“학력향상도 전국1위ㆍ조직쇄신 성공… 이젠 내실화 집중”

“학력향상도 전국1위ㆍ조직쇄신 성공… 이젠 내실화 집중”

공공기관 청렴도평가 교육청 유일 선정 보람 남은 임기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ㆍ실버대학 집중

  • 승인 2012-06-27 18:27
  • 신문게재 2012-06-28 8면
  • 대담=오주영 문화부장ㆍ정리=윤희진 기자대담=오주영 문화부장ㆍ정리=윤희진 기자
[전반기 2년 결산]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지난 2년 동안 대전교육청은 학력신장과 청렴도, 교육청 평가 등 전반에서 인정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물론,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를 비롯해 교육계 안팎으로 어두운 단면도 있었다.
후반기 대전교육계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내ㆍ외적으로 세종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충남교육청이 떠나면서 대전교육청의 위상과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2010년 취임후 2년을 보낸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을 만나 전반기 평가와 후반기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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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지난 2년을 큰 틀에서 평가를 해주시지요.

▲올해 초에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초ㆍ중등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얻었고, 특히 학교 향상도 100대 우수학교 중 관내 학교가 시ㆍ도별 구성 비율에서 28.4%로, 전국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2011년에는 시ㆍ도교육청 종합평가와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 평가에서도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았고,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제3회 대한민국 휴먼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올 초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시ㆍ도교육청 중에서는 대전이 유일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어떠신지요.

▲조직원들의 변화를 가장 큰 성과라고 봅니다. 제가 처음 이 자리에 섰을 때 가장 큰 문제는 패배의식에 물들고 무기력한 조직이었습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를 위해 정실과 연줄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해 조직을 과감하게 쇄신했습니다. 조직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 일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2년 동안 아름답게 결실을 본 것입니다.

-학교폭력에서 교사와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는데, 어떠신지요.

▲교사는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처벌보다는 교육적 차원의 계도 조치에 치우쳤으며, 학부모들은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라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학교폭력의 원인 중 하나는 가정교육의 붕괴로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적입니다. 그런데 그 교육열이 조금 빗나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교권침해도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데요.

▲맞습니다. 교육은 선생님이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들에 대한 존경이나 신뢰가 없다면 과연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겠습니까.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가 무너지면 교권이 약화돼 학교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학부모들이 솔선해 교사에 대해 존경과 신뢰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학부모가 선생님을 신뢰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학생들도 선생님을 신뢰하고 존경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은 인성교육밖에 없다고 봅니다.

▲어린이들이 건전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질서 준수, 이해, 배려 등의 인성교육이 어려서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인성교육 실천 방안으로 가정에서의 밥상머리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성은 어려서 형성되는바, 무엇보다도 가정에서부터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합니다.

-인성교육 못지않게 학력도 중요한데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대전의 학생들은 201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미달비율이 광역시 중 1위(전국 2위)를,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광역시 중 2위(전국 3위)를 기록해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학력은 기초미달 학생의 비율이 1.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전국의 학력 향상도 우수 100대 고교 중 대전의 고등학교가 28.4%로 단연 전국 1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2학년도 수능 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은데요.

▲사실 요즘 속이 가장 많은 상했던 부분입니다. 수능 결과, 수리가에서 정말 기대보다 너무 못 미쳤습니다. 타 시ㆍ도는 이공계에서 수리가와 수리나를 봐도 되지만, 우리 지역 이공계는 수리가만 보기 때문에 떨어질 수는 있다고 봅니다. 언어와 외국어는 최상위였는데, 기대보다 떨어졌습니다. 특히, 외고와 과학고의 성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올 초에 교장들을 불러 아쉬운 소리를 했습니다. 본청에서 학교를 직영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대전의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나가는 것도 문제라고 보는데, 어떠신지요.

▲대전의 성적은 초등학생 전국 최상, 중학생 중간, 고교생 상위입니다. 중학교가 문제입니다. 중학교 교사들이 진학지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교사들이 오히려 외지 학교로 보내려 하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대전의 어느 학교에 입학해도 내신성적 잘 받습니다. 수능만 잘 보면 됩니다. 그런데 외지로 보내 인재를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탈선하고 우울증까지 걸립니다. 부모와 함께 살면서 공부해야 합니다. 중학교 교장들을 모아놓고 이 부분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인재들을 흡수할 학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맞습니다. 학교 다양화가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조만간 과학영재학교가 지정되면 과학고가 하나 더 생깁니다. 가능하면 국제고도 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자사고는 더 이상 없습니다.

이 정도만 되면, 외부로 나가는 우수한 학생들을 대전 내에서 흡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 매년 타지로 가는 중학생들이 줄고 있습니다. 자사고도 여기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공연예술학교도 세우고 싶습니다.

현재 순수 예술고교는 있는데, 요즘 공연예술과 대중예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립이든 사립이든 만들었으면 합니다. 임기 내에 시작할 겁니다. 국제고, 공연예술학교는 재력이 튼튼한 공익사업가가 나서면 좋겠지만, 없다면 공립으로 하면 됩니다.

- 후반기 교육행정 방향은 무엇인지요.

▲주안점은 지금까지 안정화된 조직의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고 내실화하는 것입니다. 올 초 대전의 교육행정의 주안점을 둘 사자성어로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취한다는 의미인 거화취실(去華就實)을 선택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앞으로는 침과대단(枕戈待旦)도 강조할 겁니다. '무기를 베고 자면서 날 밝기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특히, 역점을 두실 사업도 있으신지요.

▲임기 후반에 하고픈 것은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을 위한 교육입니다. 지금까지는 수월성 교육에 관심을 뒀지만, 앞으로는 장애와 저소득, 만성적 학습부진, 탈북학생, 다문화 학생, 소년소녀가장 등에 더 신경 쓸 예정입니다.

실버대학 활성화도 있습니다. 2년 전 전국 최초로 시행한 것으로, 현재 대전평생학습관에서 문맹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배우지 못한 한이 서린 노인들도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이것은 대상자가 많고, 상당히 중요한 사업이다. 전국적인 모델을 만들 것이다.

-세종교육청이 출범하고, 충남교육청은 내포신도시로 이전합니다. 대전교육청의 위상과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고 과학벨트가 대전에 조성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교육과 과학, 기술의 중심축이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대변혁의 시작입니다. 교육과 정주, 문화예술의 배후 거점도시인 대전이 인프라가 부족한 세종시를 보완하고 후견해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부터 교육 관련 정책 입안 시, 현재 우리 교육청이 처한 시대적 역사적 상황을 감안하고 향후 2030년까지의 미래를 감안해 계획을 수립하고 대비할 것을 주문했고, 현재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가족과 시민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위엄은 청렴한 데서 생기고 신의는 충성된 데서 나온다'는 다산 정약용의 말씀처럼, 부정과 타협하지 않고 언제든지 공사를 분명히 해서 교육행정의 정도를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대담=오주영 문화부장ㆍ정리=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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