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의회 '천안 축구단' 벼랑 끝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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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의회 '천안 축구단' 벼랑 끝 대치

의회 “혈세먹는 하마… 해체” 출연금 삭감 - 市 도에 보전금 받아 '상반된 입장'

  • 승인 2012-06-27 15:04
  • 신문게재 2012-06-28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천안시의회가 천안시청축구단의 사실상 해체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천안시가 축구단 운영을 위해 충남도로부터 거액의 시책추진보전금을 받아내 상반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27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천안시가 축구단 운영을 위해 시책추진보전금을 신청, 5억원을 교부받을 예정이다.

시책추진보전금은 충남도의 재정보전금 분배조례에 따라 시장ㆍ군수나 시의원 등의 건의를 검토해 결정하는 것으로 도세 보통세 중 일부를 교부한다.

하지만, 시의회는 축구단이 창단 이후 매년 16억~18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혈세가 지원되고 있다며 올해 지원출연금 10억원 가운데 절반인 5억원을 삭감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창단 당시 시가 기존 체육팀 2팀을 줄이고 10억원을 출연한 뒤 나머지 비용은 민간지원을 받아 운영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의회는 결정된 출연금 5억원을 선수 등의 퇴직금으로 사용하거나 자체 민간지원을 통해 자체 운영할 것을 시에 주문했지만, 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충남도에 시책추진보전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26일 천안시의회 제2회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ㆍ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올 출연금 5억원과 시책추진보전금 5억원으로 축구단이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지만 향후 운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책추진보전금은 각종 행사나 건설, 업무 등에 사용해 왔기 때문에 매년 축구단 운영을 위해 사용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해 시책추진보전금은 '2013 국제농기계박람회' 유치와 시도 11호개설, 재정업무 장비 구입으로 사용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예산 삭감은 축구단의 해체 수순을 밟으라는 뜻인데 민간지원 대신 충남도에서 시책추진보전비를 받아왔다”며 “민선 5기에서는 해체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2000만원을 기탁하는 등 민간지원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시책추진보전금 5억원과 시비 5억원, 지난해 기탁금 3억원, 이월금 1억2000만원 등으로 축구단을 운영하고 앞으로 민간지원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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