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사랑에 빠졌던 여왕… 엘리자벳, 대전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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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사랑에 빠졌던 여왕… 엘리자벳, 대전 유혹

뮤지컬 '엘리자벳' 30일부터 대전문예전당

  • 승인 2012-06-27 14:09
  • 신문게재 2012-06-28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Elisabeth von Wittelsbach, 1837~1898).

시퍼런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불이 꺼지지 않는 대영제국을 이끈 엘리자베스 1세와 빅토리아 여왕급은 아니지만, 격동기 유럽 근대사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사망한 지 10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여전히 그들의 기억 속에 생생히 살아 숨 쉰다.

황후 엘리자벳이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 무대에서 대전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의 극적인 일대기를 '죽음'과의 사랑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녀의 일생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사람은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 팬들을 먼저 만났던 그는 드라마틱한 그녀의 일대기에 판타지적인 요소인 '죽음'이라는 캐릭터를 추가했다.

'어린 시절 나무에서 떨어진 엘리자벳이 '죽음'과 처음 마주하게 되고, '죽음'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극 속에서 엘리자벳의 곁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함께한다.

황후 엘리자벳을 암살한 혐의로 100년 동안 목이 매달려 재판을 받고 있는 루케니. 그는 판사에게 엘리자벳은 스스로 '죽음'을 원했으며, 일생 '죽음'을 사랑했다고 항변한다. 루케니는 증인을 세우기 위해 그 시대의 죽은 자들을 다시 깨우고,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화려한 캐스팅은 '한국판 엘리자벳'의 최대 강점이다. 조연급까지 모두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대거 투입됐다.

타이틀롤 엘리자벳 역으로 더블 캐스팅된 디바 김선영과 옥주현을 비롯해 '죽음' 역의 류정한과 송창의 등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팬에게는 이런 스타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을 놓칠 수 없다. '엘리자벳'은 무대미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못지 않게 화려함도 자랑한다.

성대했던 황가 합스부르크의 호화로운 모습을 무대 위에 재현했으며 이중 회전무대와 어우러져 웅장한 효과를 나타내는 3개의 리프트, 곳곳에서 보여지는 특수효과, 기발한 소품 등으로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 효과 외에 다양한 안무도 볼거리다. 유럽특유의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음악과 어우러진 다양한 군무는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는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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