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의 일상, 그 소소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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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의 일상, 그 소소함 속으로

육명심 '예술가의 초상'展 내일부터 롯데갤러리

  • 승인 2012-06-27 14:09
  • 신문게재 2012-06-28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얼굴에 먹을 잔뜩 묻힌 채 반나체로 미치광이처럼 그림에 빠져 있는 중광 스님, 버버리 코트를 입고 심각한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는 김기영 감독…. 사진과 함께 일생을 보낸 육명심 작가의 전시가 29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예술가의 초상' 전은 육 작가의 사진 인생을 그가 찍은 예술인들의 사진들로 이야기한다.

박두진, 서정주, 고은, 이외수 등 지난 40여 년간 그와 사진으로 친분을 맺은 시인, 화가, 영화인, 소설가 등 예술인 70여 명의 진솔한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다. 앵글 속에 담긴 이외수 소설가의 모습은 한 손으로 머리를 괴고 다리를 꼰 채 반쯤 누워있는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그 앞에는 지금은 금연에 성공해 손에도 대지 않는 담배가 재떨이에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 이채롭게 포착돼 있다.

이처럼 작품 하나하나마다 육 작가가 평생 추구해온 '소통의 사진' 답게, 애쓰지 않아도 풍기는 예술가의 끼가 배어 나온다. 또한, 작가는 일반 대중이 품는 예술가에 대한 환상을 반복하거나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들의 평범한 표정을 진솔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순수예술에 헌신하는 성자, 현실 저 너머의 이상만을 바라보는 몽상가를 떠나 현실에 고뇌하며 땀내나는 삶을 사는 생활인의 표정, 일상인의 얼굴이 렌즈에 담겨 있다. 육 작가는 예술가의 삶은 이상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숨김없는 얼굴, 평범한 일상을 통해 그들의 위대한 예술을 우리 삶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고뇌, 갈등, 꿈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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