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 종착역은 다시 출발역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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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종착역은 다시 출발역이 되고

신체극 '수신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24' 오늘부터 대흥동 소극장 핫도그

  • 승인 2012-06-27 14:09
  • 신문게재 2012-06-28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일상으로 스며드는 우연과 인연들. 한번 쯤 만났을 인생의 충돌과 추억이 조각들로 연결된다. 만남과 헤어짐은 끝으로 달려가는 종착역을 대신해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지점.

연결되어 있는 삶의 추억들은 데자뷰와 같다. 우리의 희망과 갈등의 만남들은 현실 안에서 늘 존재하는 것처럼….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대표 최희)가 만남, 관계, 소통을 주제로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28일부터 30일까지 대전 대흥동 소극장 핫도그에서 신체극 '수신자에게 보내는 메시지 24'가 펼쳐진다.

작품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세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졌다. 프롤로그 1장은 '수신자에게', 2장은 '24', 3장은 '보내는 메시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인연과 만남이라는 큰 틀에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작품으로 어우러진다. 인생이라는 테마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몸짓 언어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공연에서는 환상과 꿈을 상징하는 노란 의자와 복선의 장치들이 두 세개 놓여 있는 게 전부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신체언어의 다양한 감정들이 관객들의 감성을 열어주고 새로운 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1장 '수신자에게'에서는 한 남자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남자는 과거의 꿈속에서 어느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둘은 젊은이들의 현대 모습과 닮았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만나고 찾아야 할 수신자를 향해 길고 외로운 팔을 뻗는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의 만남 그리고 시작은 어느덧 인연과 추억을 스케치한다. 이어 2장은 24시간 하루를 표현한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분신을 마주하는데…. 반복되는 시간 안에서 생각은 생각들을 펼쳐놓고 같이 있지만, 철저히 떨어져 있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지막 3장의 '보내는 메시지'는 희망을 담아낸다. 희망의 소식을 안겨주려는 우체부와 그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이 시ㆍ공간 안에서 희망을 꿈꾸며 서로 만나게 된다.

최희 대표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만나고 느끼려는 것 같은데, 그런 아쉬운 점을 마임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다”며 “이번 공연은 심리적인 움직임과 소리, 감정적인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져 풍부한 이미지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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