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구적인 가뭄 대책은 안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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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항구적인 가뭄 대책은 안 나오나

  • 승인 2012-06-26 19:20
  • 신문게재 2012-06-27 21면
100년 만의 가뭄으로 불볕더위 속에 20시간이 넘도록 관정을 파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농민들의 안간힘이 눈물겹다. 한 방울의 물이라도 모으기 위해 하천 바닥을 파고 비닐을 까는가하면, 하수처리수를 농업용수로 돌려 공급하고 있다. 생활용수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상급수를 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충남은 관정 개발에 하상굴착 가물막이 간이양수장 준설 등 물을 구할 방법을 총동원해 그야말로 ‘가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당장은 가뭄 극복에 집중해야 하겠지만 극심한 가뭄 뒤에 예상되는 집중호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다. 다음 주부터는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 피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유난히 가뭄이 극심하지만 봄 가뭄은 연례행사가 된 지 오래다. 또한 장마가 시작되면 집중호우가 쏟아질 때마다 피해가 적지 않았던 게 우리의 오랜 경험이다. 기후변화로 최근 몇 년째 고온과 가뭄, 그에 이은 기록적인 홍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2040년부터 금강 유역의 물 부족량은 지금의 3배로 치솟을 거라는 예측도 나와 있다. 이밖에도 기후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할 이유는 많다.

지금 보다 필요한 것은 사전 대비다. 항상 대책을 세운다고 요란하지만 거의 예외없이 똑같은 사례가 되풀이되고 있다. 가뭄만 해도 그렇다. 발생 전의 사전 대비 계획과 가뭄 시의 실효성 있는 관리체계가 제대로 구축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런 체계가 갖춰지면 가뭄이 자연적 재해라고는 해도 준비가 돼 있으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언제까지 공무원들이 일손을 돕는 방식으로 재해에 대응할 것인가.

천수답을 줄이고 농업용수는 효율적으로 관리했는지, 대체 수자원 개발은 가능한지 살펴야 한다. 둠벙, 저수지 등을 적극 활용해 물그릇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물 없는 농사는 생각할 수 없다. 근본적인 항구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피해는 더 커진다. 농민들이 가뭄이나 풍수해에도 안심하고 농사를 짓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충남도가 구현해야 할 ‘3농 혁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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