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에 최우선의 변수이자 최종 결정권은 당연히 주민 뜻에 있다. 12만240명의 유권자 중 33.3%에 해당하는 4만80명이 투표하고 과반인 2만40명이 찬성하는 것이 효력 기준이다. 중앙정부의 정책적 권유와 끈질긴 시도에도 못 이뤄낸 ‘통합 4수(修)’ 벽을 거뜬히 타고 넘을지 기다려진다. 지역의 이익과 미래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결과와 관계없이 이 문제가 더이상 소모적인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소재가 되지 않아야 한다. 충북도는 물론 괴산군 등에서 청원군 거주 공무원의 투표 편의를 돕는 등 여느 때와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방식은 달랐지만 충주시(충주·중원), 제천시(제천·제원)의 통합 선례를 봐도 단일문화권인 두 지역이 한 덩어리가 돼야 할 당위성은 충분하다.
이번에는 특히 두 지역 간 통합 목표와 비전이 뚜렷해 민선 5기의 반환점과 맞물린 통합의 시너지도 크게 작용하리라 믿는다. 일제 치하에 분리된 지자체가 합쳐 상생 발전의 대열에 함께 서야 할 이유다. 물론 그 선행 조치로 통합 창원시 규모에 버금가는 재정 인센티브 부여 등 법적 근거가 보장돼야 한다.
두 지역 통합은 지역발전의 걸림돌 아닌 디딤돌을 놓은 작업이라는 전제에 부응해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의 평가에서도 경제력 상승 등 통합에 따른 득(得)이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합시 완성은 충북도정만이 아닌 대전과 천안 등과 함께하는 광역경제권, 또 미래의 구상이지만 중부권 메갈로폴리스 실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뚜렷한 사실은 시·군 통합이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니란 점이다. 다른 지역 통합에서도 청원처럼 농촌을 많이 낀 지역에서 ‘흡수 통합’ 과 같은 정서적 거부감이나 예산 편중, 혐오시설 입지 등 논란이 거셌다. 반대 단체가 걱정하는 “군민이 이뤄놓은 행복한 삶을 청주에 상납하는” 것과 같은 일은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통합 성사에도, 통합 후 시너지 발휘에도 필수 덕목은 상생의 정신과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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