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정책도 지방분권 필요”

  • 정치/행정
  • 지방의회

“에너지정책도 지방분권 필요”

위기대응 위해 자체생산ㆍ소비로 자립도 높여야 녹색연합 토론회서 제기

  • 승인 2012-06-26 18:19
  • 신문게재 2012-06-27 7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탈핵과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에너지 정책의 지방 분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중앙집중형 에너지 공급시스템을 분권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전력난으로 탈핵과 에너지 정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주장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주관으로 26일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시 에너지정책 전환 모색' 토론회에서 이유진 에너지기후변화정책연구소 기획연구위원은 “지역에서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전제로 정책을 수립하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에너지 위기 시대의 중요한 과제이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탈핵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고, 재생가능에너지의 역할이 중요해 지고 있다”며 “지역의 자체적 에너지 생산과 소비는 화폐적 순환으로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우리는 핵발전 등에 대해 지자체나 주민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없고, 에너지 정책 자체가 모두 중앙정부에 의해 결정된다”며 “에너지 위기가 중앙 정부의 정책 실패에서 기인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에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의 이러한 주장은 핵발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에도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상 원전 확대 등이 계획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시의 '원전 1기 줄이기' 정책과 기초자치단체의 탈핵에너지전환 선언 사례가 소개됐다.

서울시는 최근 원전 1기 줄이기 정책을 수립, 2014년까지 원전 1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을 절감하고 2020년까지 전력 자급률 2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에너지 절감 운동을 펼쳐가는 동시에 도심에 태양광발전소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설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서울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전국 45개 기초자치단체는 탈핵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모임을 구성하고, 지난 2월 탈핵에너지 전환 도시 선언을 발표 했다. 이들 지자체는 원자력 중심의 중앙집중형 에너지시스템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지방분산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한 공동 실천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는 유성구와 논산시ㆍ서천군이 이 선언에 참여했다.

이유진 연구위원은 이러한 움직임 대해 “정부 에너지 정책에 자치단체가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정책적 전환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