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가 '질병의 온상' 돼서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학교가 '질병의 온상' 돼서야

  • 승인 2012-06-25 19:24
  • 신문게재 2012-06-26 21면
때이른 더위 탓에 여름철 질병과 전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천안의 한 고교에선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10여 명 발생한데 이어 영ㆍ유아들 사이에 수족구병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 한 여고에선 집단으로 설사증세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철 질병과 전염병의 위협이 예사롭지 않다. 학교와 보건당국의 예방 노력이 중요하지만 시ㆍ도민 스스로 보건과 위생의식을 갖고 조심해야 하겠다.

여고생들의 집단 설사증세가 식중독 때문인지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히 밝혀지겠지만 날이 무더워질수록 음식물 관리는 더욱 철저해져야 한다. 성장기 청소년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학교의 위생과 청결, 급식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식중독은 조금만 신경쓰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감독 강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급식 담당자들부터 위생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는 초중고교 학생에게 가장 흔한 감염병 실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6월에 가장 발생 횟수가 높은 학교전염병이 유행성 이하선염이다. 오랜 시간 과도한 공부에 시달리며 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학생은 면역력이 떨어져 볼거리 같은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중간ㆍ기말고사 기간에 전염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학교는 여러 명이 한 곳에 모여 생활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번지기 쉽다. 그렇다고 해도 결핵에 백일해에 볼거리까지 학교가 각종 질병의 온상이 되고 있는 현실은 딱하다. 수시로 손을 씻는 등 아이들에게 개인 위생수칙을 꼼꼼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 운동부족으로 말미암은 체력 저하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에서 고교생들의 주3회 이상 운동 비율이 10~30%에 불과한 현실도 당국과 협조해 개선해나가야 한다.

질병은 늘 방심을 파고든다. 모두가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아이들이 질병에서 자유로운 학교를 만드는데 학교와 보건당국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철도지하화 선도 사업 첫 타자 '대전 조차장역' 선정
  2. 설동호 교육감, 국회 교육위 출석해 사과… 질타 잇따라
  3. 무기력·신분불안 느끼는 교사들 "교사 의견 수렴 없이 졸속·탁상 대책 마련하고 있어"
  4. 대전 건설업체 2024년 기성실적 3.4%↑
  5. '사교육카르텔' 교원 249명 문항거래로 213억 챙겨…대전서도 2건 확인
  1.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2. 대전 초등생 사건 본질과 무관한 신상털기·유언비어 잇따라
  3. 교육부 대전교육청 감사… 긴급 분리·조치 등 신설 골자 '하늘이법' 추진
  4. 80돌 맞는 국립중앙과학관 2025년 전시·체험·강연 연간일정 공개
  5. 대전소방, 대전시립박물관 화재안전 점검

헤드라인 뉴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교육부 교원 벽 높이기 검토… 졸속 대안에 임용 준비생 혼란 우려

대전 교내에서 발생한 초등생 살해 사건을 계기로 교육부가 교원 임용시험을 강화한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교육환경 체질 개선이 아닌 채용의 벽을 높인 졸속 정책이라는 비판이 잇따른다. 구체적인 계획과 설명도 없어 임용 준비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돼 오히려 교원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故 김하늘 양 사건 이후 교육 현장 안전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대전 초등생 사망 대응 방향'을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저연령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특수 직군이라는 점을 들며 교원 양성 단계에서 교직적성 및 인성검..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충남·세종 건설공사 기성액 늘었지만 중소건설사는 난항 지속"

2024년도 세종과 충남 건설공사 전체 기성액이 2023년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건설사들의 약진이 반영된 결과로, 중소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19일 대한건설협회 충청남도회·세종시회에 따르면 충남 지역건설사의 전체 기성액은 지난해 4조9448억원 보다 2389억(4.8%) 증가한 5조1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충남의 경우 경남기업(주)이 3869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활림건설(주)이 1922억원을 신고하며 2위, 해유건설(주)이 1870억원을 신고하며..

최근 5년 충남 주택화재 감소에도 사상자는 증가
최근 5년 충남 주택화재 감소에도 사상자는 증가

최근 5년새 충남지역 주택 화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사상자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024년) 간 도내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는 총 2612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556건, 2021년 542건, 2022년 526건, 2023년 473건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515건으로 소폭 늘었다. 주택 화재에 따른 사상자는 총 180명으로 2020년 26명, 2021년 21명, 2022년 43명, 2023년 42명, 지난해 48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총 54명)는 2020년 1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장 담그기 좋은 날이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