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없는 오정수산물 도매시장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도매' 없는 오정수산물 도매시장

경매유통 적고 가격 비싸 중개상 외면 소매시장 전락… 유사시장서 도매거래

  • 승인 2012-06-25 17:50
  • 신문게재 2012-06-26 7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오정수산물도매시장(사진 왼쪽)과 유사시장의 모습. 수산물도매시장은 매대 중심의 소매로 전락하고 유사시장이 도매를 대체하고 있다.
▲오정수산물도매시장(사진 왼쪽)과 유사시장의 모습. 수산물도매시장은 매대 중심의 소매로 전락하고 유사시장이 도매를 대체하고 있다.
시장에 안전한 수산물을 대량으로 공급하고자 조성된 대전 수산물도매시장이 도매기능을 잃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먹는 수산물 대부분이 유사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실정이지만, 수산도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25일 오전 6시. 한밭대로를 두고 오정수산물도매시장과 길건너 유사수산물도매시장의 풍경은 뒤바뀐 도매시장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대전의 유일한 수산물도매시장은 손님이 없어 한적한 가운데 매대에 얼음을 깔고 수산물을 진열하며 하루장사를 시작하고 있었지만, 길건너 유사시장은 각지에서 모인 중개상들이 트럭에 수산물을 싣느라 분주했다.

또 도매시장에서는 손님들이 고등어와 조개 등의 수산물을 작은 봉투에 담아가는 게 전부인 반면 유사시장의 수산물 전문상가 26개는 중개상인과 십수 개의 박스 단위로 거래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수산물 중개상인들이 유사시장과 거래하면서 오정수산물도매시장은 일반 시민의 소매시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 유사시장에는 박스 단위로 수산물을 받아다 전통시장과 단체급식에 납품하는 지역의 중개상인들이 트럭으로 줄지어 있었다.

유사시장에서 만난 박형국(57) 씨는 “아파트단지를 돌며 판매할 수산물을 거의 유사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다”며 “오정수산물도매시장은 우리가 거래하기에 가격이 안 맞고 구색도 다양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정수산물도매시장이 현장 경매방식의 유통은 적고 가격이 정해진 정가수의매매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보공개요청을 통해 확인한 오정수산물도매시장의 5월 중 3일간의 거래실적을 보면 도매시장 내에서 경매가 이뤄진 수산물은 전체 유통물량의 10% 남짓에 불과했다.

또 일부 수산물은 소수의 출하자가 도매시장 수산물 공급을 단독으로 공급, 도매기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산물도매시장의 중도매인 A씨는 “활어에 속하는 수산물은 한 곳의 출하자가 고정적으로 출하하고 있어 그의 물건이 비싸도 대안이 없어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매시장 법인 관계자는 “내륙지 수산도매시장은 정가수의매매가 일반적인 거래 형태이며 일부 수산물은 거래량이 적어 수산물을 공급하겠다고 나서는 출하자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영 수산물도매시장은 기능을 상실, 지역 수산물 대부분이 유사시장에서 유통돼 시민 식탁에 오르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출하자 다양화 등의 문제는 도매시장 법인의 역량에 달린 문제로 시가 이래라 저래라 지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