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버릴게 없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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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버릴게 없는 드라마

모든 캐릭터가 매회 깨알재미 선사

  • 승인 2012-06-25 15:41
  • 신문게재 2012-06-26 9면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드라마, 특히 다양한 인물관계를 그리는 주말 가족드라마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이야기나 캐릭터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은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넝굴당'은 시댁 식구가 없는 '능력남'을 이상형으로 생각하던 차윤희(김남주)가 정확히 그에 부합하는 의사 방귀남(유준상)과 결혼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대가족의 시댁, 일명 '시월드'가 생긴 것을 기본 뼈대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드라마에는 3가지 서로 다른 시댁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들을 잃어버리고 평생 숨죽인 채 살아온 엄청애(윤여정)는 시집살이의 애환을, '시월드'와의 '밀당'으로 가족 안에 녹아든 커리어우먼 윤희는 현명한 며느리상을 보여준다. 또 자신의 아들만을 감싸는 시어머니를 똑 부러지는 태도로 기죽이는 선생님 민지영(진경)은 통쾌함을 안겨준다.

눈치 없는 선머슴 둘째 딸 이숙(조윤희)과 매사 툴툴거리는 천재용(이희준)의 러브라인은 무디지만 달달하다. 심하게 털털하지만 순수하고 착한 이숙은 사랑스럽고, 무뚝뚝하고 강한 척 하지만 배려할 줄 알고 코믹한 재용은 매력적이다.

모르고 만났지만 셋째 딸 말숙과 사돈지간인 세광의 비밀 연애사도 은근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지난 24일 방송된 '넝굴당'은 37%의 시청률을 기록, 이제 40%를 눈앞에 두게 됐다.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려내는 것이 '넝굴당'이 사랑받는 이유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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