島, 파도를 껴안아 사람을 그리다

  • 사회/교육
  • 미담

島, 파도를 껴안아 사람을 그리다

기협 기자단 20명 울릉군청 협조 서도ㆍ동도 4시간 탐방

  • 승인 2012-06-24 16:34
  • 신문게재 2012-06-25 6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르포 대한민국 동쪽땅끝 독도를 가다

지난 22일 한국기자협회 소속 20여명의 기자단이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다. 4시간 가량의 독도 입도기를 지면에 담아본다.<편집자 주>

▲ 지난 22일 본보기자<사진 왼쪽부터 금상진 PD, 강우성 기자> 2명 등 한국기자협회 소속 20여명의 기자단이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다.
▲ 지난 22일 본보기자<사진 왼쪽부터 금상진 PD, 강우성 기자> 2명 등 한국기자협회 소속 20여명의 기자단이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다.
22일 낮 12시 20분께 울릉도 사동항에서 독도로 향하는 씨플라워호에 올랐다. 독도까지 예정시간은 2시간 30여분. 전날 포항에서 울릉도로 향할 때와 달리 매우 쾌청한 날씨 속에 파도도 잔잔했다.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망망대해에선 괭이갈매기떼가 독도를 향하는 사람들을 반겼다.

배안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부터 환갑을 맞아 독도를 찾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도 가득했다.

항해가 시작된지 2시간이 넘었을 무렵 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끝, 독도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독도를 단순히 바위섬으로 여겼던 사람들은 거대한 2개의 산봉우리가 우뚝 선 채 입도객을 맞이하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도는 날카롭게 솟아 늠름한 자태를 보였고, 동도는 자연이 만든 신비로움을 과시하며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선착장에 내려선 사람들은 드디어 우리 땅, 독도를 밟았다는 감격에 가슴이 벅차 오른 듯 이구동성으로 '독도는 우리땅', '독도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는 함성을 외쳤다.

아쉽게도 일반인이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돼 사람들은 한장의 사진이라도 더 남기고자 승무원들의 재촉에도 연신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렸다.

한 승무원은 “한달에 독도를 제대로 밟을 수 있는 날은 여름철에도 14일에 불과해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라며 “풍랑이 거세면 주변만 돌다가 다시 울릉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단은 독도경비대와 울릉군청의 협조로 4시간 가량 독도에 머무르며 서도와 동도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고무보트를 이용해 먼저 찾은 곳은 서도. 이곳에서 만난 독도 이장 김성도(73)씨 부부는 갓 잡은 멍게를 해체하고 있었다. 김씨 부부는 1991년 독도에 들어와 벌써 22년째 생활하고 있다.

독도에서의 생활이 어렵지 않냐고 묻자 김씨는 “생필품이 떨어지면 조금 곤란할 때가 있다”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우리 땅에 부부가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의 오손도손한 모습을 뒤로하고 동도로 향했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의 동도 정상에는 독도수비대의 기지가 위치해 있다.

현재 경비대에서는 40여 명의 대원들이 함께 생활하며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소강상태지만 수시로 독도 인근까지 접근해 오는 일본 순시선 등 외부 세력의 침범에 대비, 독도경비대는 24시간 철통 경비태세를 유지한다.

동도 정상의 '한국령'이라 세겨진 바위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한 대원은 “섬생활에 외로울 때가 있지만 우리땅 독도를 지키는 임무를 맡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병헌 독도경비대장은 “평균적으로 한달에 6~7차례 일본의 어선 등이 접근하고 있다”며 “단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고 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지키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20분께, 다시 울릉도로 나가기 위해 승선한 마지막 여객선 안에서는 '국토사랑, 독도사랑'이란 글귀가 세겨진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의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1.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2.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5.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