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한국기자협회 소속 20여명의 기자단이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다. 4시간 가량의 독도 입도기를 지면에 담아본다.<편집자 주>
▲ 지난 22일 본보기자<사진 왼쪽부터 금상진 PD, 강우성 기자> 2명 등 한국기자협회 소속 20여명의 기자단이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다. |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망망대해에선 괭이갈매기떼가 독도를 향하는 사람들을 반겼다.
배안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부터 환갑을 맞아 독도를 찾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도 가득했다.
항해가 시작된지 2시간이 넘었을 무렵 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끝, 독도가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독도를 단순히 바위섬으로 여겼던 사람들은 거대한 2개의 산봉우리가 우뚝 선 채 입도객을 맞이하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도는 날카롭게 솟아 늠름한 자태를 보였고, 동도는 자연이 만든 신비로움을 과시하며 쉽사리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선착장에 내려선 사람들은 드디어 우리 땅, 독도를 밟았다는 감격에 가슴이 벅차 오른 듯 이구동성으로 '독도는 우리땅', '독도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는 함성을 외쳤다.
아쉽게도 일반인이 독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20분으로 제한돼 사람들은 한장의 사진이라도 더 남기고자 승무원들의 재촉에도 연신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렸다.
한 승무원은 “한달에 독도를 제대로 밟을 수 있는 날은 여름철에도 14일에 불과해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라며 “풍랑이 거세면 주변만 돌다가 다시 울릉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단은 독도경비대와 울릉군청의 협조로 4시간 가량 독도에 머무르며 서도와 동도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고무보트를 이용해 먼저 찾은 곳은 서도. 이곳에서 만난 독도 이장 김성도(73)씨 부부는 갓 잡은 멍게를 해체하고 있었다. 김씨 부부는 1991년 독도에 들어와 벌써 22년째 생활하고 있다.
독도에서의 생활이 어렵지 않냐고 묻자 김씨는 “생필품이 떨어지면 조금 곤란할 때가 있다”면서도 “아름다운 자연의 우리 땅에 부부가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의 오손도손한 모습을 뒤로하고 동도로 향했다.
비교적 평탄한 지형의 동도 정상에는 독도수비대의 기지가 위치해 있다.
현재 경비대에서는 40여 명의 대원들이 함께 생활하며 우리 영토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소강상태지만 수시로 독도 인근까지 접근해 오는 일본 순시선 등 외부 세력의 침범에 대비, 독도경비대는 24시간 철통 경비태세를 유지한다.
동도 정상의 '한국령'이라 세겨진 바위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던 한 대원은 “섬생활에 외로울 때가 있지만 우리땅 독도를 지키는 임무를 맡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병헌 독도경비대장은 “평균적으로 한달에 6~7차례 일본의 어선 등이 접근하고 있다”며 “단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고 대한민국 영토, 독도를 지키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20분께, 다시 울릉도로 나가기 위해 승선한 마지막 여객선 안에서는 '국토사랑, 독도사랑'이란 글귀가 세겨진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의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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