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귀한 희생, 보훈으로 기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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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귀한 희생, 보훈으로 기려야

  • 승인 2012-06-24 16:01
  • 신문게재 2012-06-25 21면
지난 20일 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된 6·25 한국전쟁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안장식은 한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임을 새삼 각인시켰다. 안장된 10위 가운데 2위는 북한 땅에서 전사해 62년 만에 고국의 품에 안겼다. ‘종전’ 아닌 ‘휴전’이라는 사실뿐 아니라 돌아와야 할 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만으로도 6·25전쟁은 끝난 게 아니다.

호국의 달, 6월이면 우리는 동족상잔의 참상을 상기하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분들의 소중한 유훈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비극과 호국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 고마움이 갈수록 희미해져 안타깝다. 북한이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누었을 때 이 땅의 자유를 수호하다 국군 13만8000여 명이 죽고 2만 여명이 실종됐다. 아직 시신조차 찾지 못한 군인이 13만여 명이다.

그들이 아니었으면 지금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겠는가. 6·25의 비극을 기억하고 고귀한 희생을 보은의 심정으로 보살펴야 할 의무가 여기에 있다. 신체적 장애나 가족을 잃은 슬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게 자신들의 희생이 잊혀져간다는 사실일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사람들을 망각하는 국가와 사회는 망하고야 만다는 교훈을 역사는 가르친다. 추모와 함께 보훈가족을 잊어서도 안 되는 이유다.

6·25전쟁은 평화는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고 전쟁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엄중히 가르친다.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킬 강력한 힘과 국민적 결의가 있어야 얻어진다. 호국·안보의식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 땅의 자유가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각오와 결의를 새로이 다져야 할 것이다.

25일 대전시청에선 기념식과 함께 6·25전쟁 참상 사진전과 주먹밥 시식 체험행사가 열린다. ‘잊지 말자’는 다짐일 터다. 최소한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6·25는 ‘잊혀진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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