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문을 여는 식당도 부지기수지만 성공적인 정착은 하늘의 별 따기여서 문을 닫는 식당이 훨씬 많은 상황이다. 반면, 대기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꾀하며 외식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24일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 사업체는 5만7445개. 2010년의 4만7933개보다 19.8% 증가했다.
새롭게 문을 연 사업체는 6만1155건으로 2010년 5만6192건보다 8.8% 증가하는데 그쳤다. 휴업까지 포함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휴ㆍ폐업한 외식업체는 29만8223개로 신규 점포보다 약 5배 가량 많다. 동네음식점을 운영하는 A(여ㆍ54)씨는 “창업 아이템 중 음식점업의 빈도가 높은 반면,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며 “동네음식점 중 일부를 제외하고 가까스로 현상유지만 하는 점포들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나라의 외식업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외식업 시장 규모는 34조원이었지만 2009년에는 69조원까지 증가했다. 2010년에는 67조원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1년 외식업 시장 규모는 34조원이었지만 2009년에는 69조원까지 증가했다. 2010년에는 67조원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은 동네음식점보다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형태의 외식업체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고객 유도와 매출 증대를 위해 매장 리뉴얼과 특화된 매장 개편에 주력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통한 매출 확대 또는 주유소나 쇼핑 매장 및 자동차 영업소 등과의 협력 등 다양한 방안의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장 리뉴얼 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와 부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숍인숍(Shop in Shop)이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소비자 중심에서 편리성을 강조하면서 선택 폭까지 확대해 매출 증가를 꾀하는 것이다.
외식업체 한 관계자는 “앞으로 경기 침체가 개선된다는 긍정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유행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프랜차이즈 업계 뿐 아니라 동네 소규모 음식점의 폐업 사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