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궁동 A원룸에서 자취하는 박모(23ㆍ대학생)양은 며칠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을 맞았다.
박 양은 “혼자 사는 자취방이어서 비싼 금품은 없었지만 돼지 저금통과 옷, 가방 등이 없어졌다”면서 “강도가 있었을 때 자취방에 있었다면 더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박 양은 안전을 위해 학교 인근 아파트로 이사해야할 것 같다고 하면서도 집값 부담에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원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치안 문제로 학교 기숙사 또는 인근 아파트로 이사를 선호하지만 비용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또 다른 대학생 신윤섭(25)군은 “하루는 열쇠를 잃어 버려 하는 수 없이 담을 타고 자취방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는데 내 방까지 들어가는데 20초도 걸리지 않았다”며 “마음만 먹으면 너무나 쉽게 자취방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섬뜩했다”고 말했다.
신 군은 “대학가 원룸촌이 빈집털이와 절도, 성범죄에 노출돼 있지만 집주인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방범창 설치를 꺼리고 주변에 CCTV도 충분치 않아 특히 여학생들이 불안해 한다”며 방범창과 CCTV 증설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룸촌 주변 부동산에 따르면 “원룸건물의 방범창 설치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주가 1층에만 방범창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범창 의무화와 함께 원룸 밀집지역과 같은 취약지역에 치안 인력 강화 등 맞춤형 치안대책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관할 지구대 관계자는 “대학가 주변 원룸촌에 대해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순찰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이 많아 순찰에 어려움이 많은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도보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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