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길' 충청의 젖줄따라… 낭만의 밤

'비단길' 충청의 젖줄따라… 낭만의 밤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인삼골 오토캠핑장, 청남 오토캠핑장 '주목'

  • 승인 2012-06-21 14:30
  • 신문게재 2012-06-22 14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금강아 놀자] (상) 오토캠핑족의 천국

▲ 가족단위의 오토캠핑족들이 연기군 동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을 찾아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있다.
▲ 가족단위의 오토캠핑족들이 연기군 동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을 찾아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색다른 추억을 만들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충청의 젖줄, 금강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충청민의 생명수다. 금강(錦江)은 예로부터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의미를 지녔다. 전북 장수의 뜬봉샘에서 시작해 충북, 충남을 거쳐 서해까지 395.9㎞, 1000 리에 충청의 역사가 고요하게 흘러왔다.

역사적으로 충청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 왔던 금강은 언제인가부터 물고기와 철새가 사라지고 생태계가 파괴된 하천으로 변했다. 홍수와 가뭄 피해가 나도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중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금강은 충청인의 젖줄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몰려드는 정감있는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토캠핑장은 지역민과 전국의 캠핑족들에게 무한의 휴식 공간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캠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비단물길을 따라가는 자전거길은 긴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여정을 제공한다. 문화관 등을 통해 백제 문화가 꽃을 피웠던 금강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본보는 4대강 사업 이후 단순히 충청인의 젖줄로서의 금강을 뛰어넘어 보고, 듣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레저ㆍ문화의 명소로 거듭난 금강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전국에서 찾아드는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초여름을 맞아 도심속 폭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이 제격이다. 이 곳은 지난 3월 23일 개장 이후 지역민 뿐만 아니라 전국의 오토캠핑족들의 대표적인 집결지로 급부상했다.

연기군 동면 합강리에 마련된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은 10만㎡의 부지에 44면의 오토캠핑장으로 구성됐다. 샤워실,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만큼 오토캠핑족들에게는 이만한 곳도 없다.

개장 이후 무려 2220명이 이 곳을 다녀갔고 이달에만 429면, 2135명이 예약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는 이미 예약이 완료돼 인기가 어느정도인지를 실감케 한다.

이 곳은 세종시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합강공원 오토캠핑장 인근에는 80만㎡ 규모의 자연습지가 조성돼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캠핑장으로서 오토캠핑족들을 매료시킨다.

청소년들이 자연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충청지역 최고의 생태학습장이라는 평가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수달을 비롯해 원앙, 흰목물떼새, 큰기러기, 가시남지리, 너구리 등의 천연기념동물들이 근처에 서식한다는 점 역시 환경친화적인 캠핑장의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곳의 또다른 볼거리는 세종시 방향으로 보이는 석양이다. 세종시의 첫마을 아파트가 합강정 오토캠핑장의 저녁 노을의 배경 앞에 우뚝 서 있다.

붉은 석양과 첫마을아파트의 어울림 속에서 캠핑족들의 낭만이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수크령을 비롯해 달맞이꽃, 갈대, 부들, 물억새, 패랭이, 부처꽃, 금낭화 등의 식물들이 5~9월 강변을 수놓는다. 꽃박람회를 그대로 오려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캠핑 말고도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오토캠핑장 이 외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주변에 비암사를 비롯해 고복저수지, 뒤웅박고을, 운주산성, 베어트리파크, 교과서박물관, 세종보 등의 관광명소가 집중돼 있어 캠핑족들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합강공원 오토캠핑장은 주변에서 접근성이 좋다. 대전방향에서는 신탄진에서 591번 지방국도를 이용해 부용교차로에서 좌회전해서 곧장 진입하면 찾을 수 있다. 세종시에서는 96번, 조치원쪽에서는 591번 국도를 이용하면 쉽게 오토캠핑장에 닿을 수 있다.

▲인삼향이 감도는 천혜의 '인삼골 오토캠핑장'=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근처에 거주한다면 꼭 한번 찾아가 볼 캠핑장이 바로 인삼골 오토캠핑장이다.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에 위치한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18만㎡ 부지에 55면의 주차면수를 갖추고 있다. 지난 달 문을 연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캠핑 사이트가 옹기종기 모여있어 아늑함을 준다.

이 곳은 명당 중의 명당으로도 손꼽힌다. 용화리 금강변을 둘러싼 야산줄기가 병풍처럼 좌우로 뻗어있어 주변의 좋지 않은 기운을 막아준다. 또한 캠핑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정적도 감돈다.

텐트를 설치하는 사이트 사이에는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텐트 바로 옆에는 차량이 들어설 수 있는 보도블록 포장이 돼 있어 별도로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둘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인삼골 캠핑장은 텐트 설치 구역이 모두 잔디로 조성된 만큼 캠핑이 쉽다.

오토캠핑장 건너편에는 부리면 신촌리라는 인삼밭이 넓게 조성된 마을이 위치해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어느새 신촌리의 인삼향이 인삼골 오토캠핑장으로 뒤덮게 된다. 아늑한 캠핑장의 입지와 더불어 인삼향기가 캠핑족들에게 독특한 인상을 안겨준다.

금강 본류에서 가늘게 물줄기를 별도로 뽑아놓기도 했는데 산책 데크로 조성돼 캠핑장만의 지루한 느낌을 없애준다. 강변에 마련해 놓은 정자는 캠핑족들의 휴식터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해질 무렵이면 노을빛을 받아 금강의 물줄기가 붉게 물들어 낭만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주변에는 금산인삼관을 비롯해 칠백의 총, 금산향토관, 개삼터공원 등이 있어 캠핑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인삼골 오토캠핑장으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서 금산 나들목으로 빠져나온 뒤 68번 지방도(영동 방면)를 이용하면 된다. 이후 제원대교의 삼거리에서 용화 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계백장군의 얼이 살아숨쉬는 '청남 오토캠핑장'=청양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손꼽힐 청남 오토캠핑장이 다음달 첫선을 보인다. 청양군 청남면 동강리에 위치한 청남 오토캠핑장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지역민들의 기대 또한 높다.

청남 오토캠핑장은 백마강을 지키는 계백장군을 수문장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백제보 상류에 위치해 있다.

차량 4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편의시설로는 관리동, 음수대, 샤워장 등이 들어서며, 주변 수변공간에는 억새풀단지를 조성하여 금강과 어우러진 풍광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제보의 상류에 위치한 청남 오토캠핑장은 현대기술과 자연의 절묘한 만남이 절경이다.

주변에는 청양의 칠갑산, 천장호, 고운식물원, 부여의 낙화암, 백제문화단지, 궁남지, 정림사지 등이 있어 볼거리가 가득한 오토캠핑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남 오토캠핑장으로 찾아가기 위해서는 서천공주고속도로에서 청양IC로 나와, 39번 지방국도를 이용해 청남네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곧바로 찾을 수 있다.

이승호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은 “금강 변에 있는 오토캠핑장은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해 이용자들에게 아늑함을 가져다 준다”며 “전국에 있는 오토캠핑족들이 국토의 중심인 금강의 오토캠핑장에서 집결하는 등 향후 전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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