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에 서 있어도 얼굴을 구별할 수 없는 살인마에 대한 공포를 그린다. 범죄현장의 목격자가 질병 혹은 장애 탓에 범인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이야 새로울 게 없다. '페이스 블라인드'는 '안면인식장애'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색다른 공포와 긴박한 스릴을 안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예민하고 연약한 여인으로 변신해 새로운 느낌의 연기를 보여준다. 내 얼굴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은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두려움을 건드린다. 지적인 스릴 약간, 애나와 살인마의 대치 구도를 너무 끄는 바람에 지루함만 늘어난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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