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가 표기 안된 한화이글스 엠블럼. |
이는 대전의 다른 프로팀인 대전시티즌과 삼성화재와는 대조적으로 지역 연고제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구단은 유니폼 및 엠블럼에 연고지명을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홈팬과 지자체와의 유대감을 높이기 위함이다.
하지만, 한화는 이에 무관심한 분위기다. 홈, 원정 유니폼 어느 곳에서도 연고지명을 찾아볼 수 없으며 엠블럼 역시 마찬가지다.
시티즌과 삼성화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티즌 역시 유니폼 상의와 어깨에 '대전'을 달고 전경기에 나서고 있으며 엠블럼에도 연고지를 표기하고 있다. 삼성화재 역시 홈, 원정 유니폼 모두 상의에 대전의 브랜드 슬로건인 '이츠 대전'을 영문으로 표기, 연고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엠블럼에는 연고지명이 빠져 있지만, 공식 팀 명이 대전삼성화재로 지역 구단이라는 냄새가 난다.
지역구단뿐만 아니라 타 프로야구단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고지 마케팅을 실시, 지역민과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삼성라이온즈와 NC다이노스는 홈, 원정 유니폼 상의 어깨에 각각 연고지인 '대구'와 '창원'을 패치로 달고 홈팬에게 어필하고 있다.
엠블럼에 연고지명이 들어가 있는 팀은 두산베어스와 넥센히어로즈,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 등이다. SK와이번스는 '인천 SK'라고 적힌 응원용 수건을 상품으로 만들어 팬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선 유니폼 등에 대한 연고지 표기가 필요하다는게 중론이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진윤수 교수는 “프로팀의 연고표기는 홈팬들에게 주는 시각적인 측면이 크다”며 “이를 통해 팬들의 응집력과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19일 한밭구장에서 기자와 만나 “한화 유니폼에 연고지 표기는 대전이라는 도시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생각이고 필요성이 충분하다”며 “이글스와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연고표기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한화는 제2 홈인 청주 핑계를 대고 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대전뿐만 아니라 청주에서도 경기해야 해 유니폼 연고지 부착이 부담스럽고 엠블럼 역시 마찬가지”라며 “실제로 수년 전 청주에서 대전 패치를 달고 경기를 할 때 팬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최두선ㆍ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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