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맞추기? 배려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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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 맞추기? 배려일 수도”

'아부의 왕' 송새벽 '아부론' 설파… 직장경험없어 역할 힘들어

  • 승인 2012-06-20 14:33
  • 신문게재 2012-06-21 10면
“서로서로 아부를 하고 지냈으면 좋겠다.” 배우 송새벽<사진>이 '아부 전도사'로 자처하고 나섰다. 남의 비위를 맞춰 알랑거림이란 뜻의 아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아부를 하고 지냈으면 한다는 송새벽의 속뜻이 궁금했다. 영화 '아부의 왕' 주연을 맡았기에 하는 의례적인 말은 아니다.

송새벽은 19일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아부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됐다”며 “저 역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남의 비위를 맞춘다는 건 어찌보면 배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덕담 나누듯 아부를 서로서로 하면서 살면 좋은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아부론'을 설파했다.

극 중 송새벽이 연기한 동식은 수석으로 보험회사에 입사했지만 융통성 제로, 눈치 제로, 센스 제로인 탓에 개발팀에서 영업사원으로 밀려나는 인물. 하지만 아부계의 전설 혀고수(성동일)의 가르침을 받은 동식은 스승을 뛰어넘는 아부 기술을 터득해 보험왕으로 거듭난다.

송새벽은 “우유부단하고 융통성 없는 동식이 변화돼 가는 모습이 시원하기도 했고 통쾌하기도 했다”며 “동식과 비슷한 상황에 놓인 관객이라면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을 것같다”고 자신했다.

직장생활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송새벽이 극 중 동식의 마음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누구나 느낄 법한 직장인의 애환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송새벽은 “나 같으면 한 달도 버티기 힘들겠더라. 그런데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겠냐”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동식의 모습이 짠하고 대단하더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부를 떨었지만 정작 본인은 여전히 아부하곤 거리가 멀다. 그는 “영화를 통해 아부를 해봤지 가르침을 받기 전 동식의 모습과 비슷하다”며 “다만 극 중 아부의 법칙이 나오는데 그 중 세 번째 원칙인 반가사유상의 그윽한 미소는 한번쯤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송새벽은 “앞으로 코미디만 하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코미디를 연이어 한다는 것에) 큰 부담은 없었다”며 “좋은 작품 만나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작품이라면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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