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의 '문화 사랑방' 창작의 힘? 시민과의 소통에서

  • 문화
  • 공연/전시

젊은 예술가들의 '문화 사랑방' 창작의 힘? 시민과의 소통에서

[원도심 그곳&… ] 2 대흥동 '아트팩'

  • 승인 2012-06-20 14:08
  • 신문게재 2012-06-21 11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흔히들 원도심을 찾는 사람들이 뷰파인더 속에 담아가는 풍경은 바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쇼핑센터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이 곳에 대전의 문화와 예술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젊은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었다.

중구 대흥동 어느 골목 지하, 공주대 조형 디자인학부를 졸업한 열혈 청춘남녀 넷이 꾸린 공동 작업실 '아트팩'이 바로 그곳.

대전의 도심 속에서 젊은 예술인들의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이곳에서 유쾌한 문화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킨텍스, 차 박물관, 오텍스 등에서 전시 판매전에 참가해 실력을 쌓아온 팀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독이며 작업을 하는 예술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아트팩 입구에는 이들의 작품이 오밀조밀하게 진열돼 있다. 제주 올레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작품부터 귀를 형상화한 작품 등 젊은 작가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대흥동에 둥지를 틀게 된 이들은 하나같이 “무엇이 있어서 온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편안하고 익숙한 동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주민들과 소통하며 스스로 자립의 힘을 길러나간다.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작가양성을 꿈꾸고 있다.

권기환 아트팩 대표는 “주변에 재능있는 친구들이 많지만, 생계 때문에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길을 가는 경우가 많다”며 “순수한 열정이 있는 친구들이 아트팩을 통해 작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곳은 입소문을 타 어느새 지역의 젊은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아지트가 됐다.

작업을 하는 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닌 원도심을 사랑하는 젊은 예술인들과 일상 속에 편안한 감동을 주면서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창작공간에서 작품 관람과 작업실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어 '문화 사랑방'으로 불리기도 한다.

권 대표는 “같은 작업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은 물론 스치며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도 종종 찾는다”며 “특별한 사람들이 오는 곳이라는 편견을 갖고 입구에서 망설이는 곳이 아닌 슈퍼, 카페를 찾듯이 편하게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이념 하나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다.

도심 속 비어있는 공간이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한 '아트팩'은 지난 1년 동안, 자신만의 공간에서 멋진 작품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색상으로 채워진 공간을 만들어냈다.

'아트팩'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 지 기대된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