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남도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고추와 양파 등 각종 밭작물이 성장하지 못하고 시든 면적이 242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도내 전체 밭작물 파종 면적(5만 8514㏊)의 4.2% 수준이다.
시ㆍ군별로 태안군이 1369㏊로 가장 많고, 서산시 450㏊, 홍성군 258㏊ 등의 순이다.
전체 면적 대비 피해 면적이 많지는 않지만 가뭄이 지속될 경우 피해 범위는 급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가뭄에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설 작물의 병해충 발생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온 현상으로 해충의 부화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도 농업기술원 이날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국화 시설하우스 내 점박이응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점박이응애는 국화 잎 뒷면에 지저분하고 흰가루 모양의 탈피한 껍질과 응애를 남기며 잎을 썩게하는 병해충이다. 연중 발생하지만 고온, 건조한 날씨에 번식이 빨라 피해 범위가 늘어난다. 이미 피해가 나타나는 시설 작물도 있다. 비닐 하우스에서 자란 블루베리는 수확철을 맞았지만 혹파리 유충의 번식으로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송모(45ㆍ천안)씨는 “수확기를 맞았지만 가뭄에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병해충 발생량이 늘어 수확량이 적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밖에도 배와 사과 등 과수 작물도 물 부족으로 생장이 더뎌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기원 관계자는 “가뭄이 오래 지속된데다 예년보다 빨리 고온현상이 시작되면서 병해충 발생이 일찍 시작됐다”며 “밭작물 및 시설재배 농가에서는 병해충 예방을 위한 방제활동을 꼼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