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귀청소방 직접 가보니…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말많은 귀청소방 직접 가보니…

2평남짓 밀폐공간… 스킨십 제재없어 변태영업 변질 가능성

  • 승인 2012-06-19 18:47
  • 신문게재 2012-06-20 7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용전동에 위치한 귀청소방.
▲용전동에 위치한 귀청소방.
본보 보도 이후 귀청소방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보 5월 16일자 5면 보도>

일부 누리꾼들은 귀청소방에 대해 불법업소로 변질될 우려를 제기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디어 사업'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그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표출하고 있다.

19일 그 현장을 찾았다. 밤 10시께 동구 용전동에 도착하자 낯선 문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한국최초 코스프레식), 귀청소방'이란 상호를 내건 귀청소방이다. 귀청소방은 일본에서 건너와 지난 4월께 대전에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주인으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손님을 맞이했다. 주인은 예약 여부와 방문 경험을 먼저 확인한 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다른 손님들이 많아 30~4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말했다.

30분 뒤 다시 찾은 귀청소방. 주인은 곧바로 서비스방으로 안내했다. 6.6㎡(2평)가 채 안되는 공간에는 소파와 에어컨 정도만이 놓여 있었다.

주인은 “변태적 업소로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건강을 위한 테라피 서비스의 이색 카페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주인이 나가자 곧 검정 메이드복을 입은 여 종업원이 방으로 들어왔다. 이 여성은 자신의 무릎에 눕도록 안내한 뒤 귀를 물티슈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대화를 건네며 귀지를 파내고, 목 부위까지 마사지를 이어갔다.

한쪽 귀 청소를 끝내자 '이어캔들'이란 향초를 꽂아 불을 붙인다.

종업원은 “고막을 부드럽게 해주고 음이온 등을 형성해 뇌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얼마간 대화가 이어지고 이 여성은 “원칙적으로 스킨십을 허용하지 않지만 다리를 쓰다듬는 정도는 가능하다”고 먼저 귀띔한다.

주인과 손님간 스킨십에 대한 제재가 없는만큼 변태영업으로 이어질 여지는 남겨놓고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서비스가 이어진다. 종업원의 말에 따르면 이곳에는 30~40대 남성들이 주로 찾아오지만, 간혹 20대와 여성 손님도 드나든다고 한다.

좁다란 통로를 따라 6~7개 방이 들어차 있는 이곳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5명 정도의 여성이 일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주로 남성 손님들을 상대로 합법과 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업이 행해지고 있는듯 보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3.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4.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5.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1. [홍석환의 3분 경영] 간직된다는 것
  2. ‘어떤 나무를 심을까?’
  3. 대전 서구 도마변동13구역, 우여곡절 끝 사업시행계획 총회 통과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안동욱 (주)미소정보기술 대표
  5. [독자칼럼]대한민국의 경제위기 극복방안

헤드라인 뉴스


[기획]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상) 지천댐 필요성

[기획]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상) 지천댐 필요성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두고 충남도와 반대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며, 진척 없이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도는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건설 프로젝트라며 필수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주민들은 지천의 환경 파괴뿐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사업이라고 거세게 반발한다. 소득 없는 줄다리기로 도의 행정력은 소비되고, 주민 불신만 커지고 있는 상황. 지천댐 건설 여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선 댐 건설의 필요성, 양측 주장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이..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케이크 가격도 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커피와 음료,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케이크 가격은 2000원 올리고 조각 케이크는 4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이 됐다. 스초생 2단 제품은 4만 8000원이다. 딸기 생크림은 3만 6000원이고 클래식 가토 쇼콜라 가격은 4만원이다. 조각 케이크는 생딸기 우유 생크림은 9500원으로 1..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탄소 중립을 위한 대표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가 '자전거 고속도로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년간 자전거 도로는 크게 증가했지만, 단절 구간이 많아 교통 분담률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1일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시 자전거 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의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023년 기준 937㎞로 2010년 586.9㎞ 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전거 분담률은 1.85%(2021년 기준)로 여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색의 봄 3색의 봄

  •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