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서구 탄방동 한우리아파트의 관리자가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를 보이고 있다. |
대전에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지난해 단독주택의 발생량이 감소한 데 이어 서구(구청장 박환용)가 시범운영 중인 공동주택에서도 음식물쓰레기 감소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17일 '세대별 계측종량제'가 시범운영되는 서구 탄방동의 한우리아파트를 찾았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거점수거용기(120ℓ)에 버리는 것은 일반아파트와 같았지만, 카드를 이용하는 데서 차이가 있었다.
각 세대에 지급된 배출카드를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에 읽혀 뚜껑을 열고 음식물을 거점수거용기에 버린 후 측정된 무게만큼 카드에서 수수료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음식물쓰레기를 한 봉지 들고 온 주민은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에서 무게 10ℓ가 측정돼 카드에서 수수료 600원이 차감됐다.
지난 4월 말 장비를 설치해 현재까지 시범운영한 결과 이곳 한우리아파트의 음식물 발생량은 23% 감소했다.
▲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 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넣는 모습. |
세대당 3500원씩 부담하던 음식물쓰레기 수수료는 지금은 3000원 미만으로 낮아졌다.
한우리아파트 박영란(36) 관리소장은 “입주민들이 5000원짜리 배출카드를 구입해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마다 RFID 거점수거종량장비가 계측해 카드에서 수수료를 차감하고 있다”며 “버린 만큼만 요금을 부담한다는 점에서 입주민이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이고 불법투기 등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량제 시행에 따른 공동주택 음식물쓰레기 감소현상은 세대별 계측종량제를 함께 도입한 정림동의 늘푸른아파트에서 발견되고 있고 대덕구도 이달부터 2곳의 공동주택에 시범도입했다.
서구 환경과 관계자는 “시범도입한 두 곳에서 모두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고 있다”며 “쓰레기가 감소한 게 주변상가의 불법투기가 줄어서인지 여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전시가 종량제를 단독주택에 확대한 것도 음식물쓰레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종량제를 시행해 지난 5월까지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측정한 결과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음식물쓰레기가 11.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 지역에서도 거점수거방식을 고수하던 대덕구는 종량제 시행 후 음식물쓰레기가 30.5%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시범도입된 공동주택 세대별 계측종량제가 끝난 후 실제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RFID 거점수거종량제 장비를 보급할 지자체 예산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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