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의 아이들을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길거리의 아이들을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6ㆍ25전쟁후 부모 잃은 아이들과 함께 살며 시작 1인 1특기ㆍ운전면허증 취득 등 퇴소후 자립도와

  • 승인 2012-06-19 14:29
  • 신문게재 2012-06-20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창립 60주년 맞은 성우보육원

“믿음의 터 위에 소망의 주춧돌을 놓고 사랑의 우리집을 세웠습니다.”

대전 대덕구 연축동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성우보육원(원장 김익자)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성우보육원은 고 김재환 원장이 6ㆍ25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아이들 45명을 집으로 데리고 와 같이 살면서 시작됐다. 고 김재환 원장은 이후 방황하는 78명의 아이들과 한가족을 이룬 뒤 '믿음의 터 위에 소망의 주춧돌을 놓고 사랑의 우리집을 세워보자'는 서원기도를 드리며 삼성동에 성우보육원 둥지를 틀게 됐다. 고 김재환 원장의 뒤를 이어 성우보육원장을 맡고 있는 김익자 원장으로부터 지난 60년 세월의 성우 보육원 발자취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성우보육원은 지난 달 19일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 성우보육원은 지난 달 19일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성우보육원은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달 19일 성우보육원 관내에서 그동안 감사했던 지인들을 초청해 창립 60주년 기념 행사와 기념예배를 드렸다.

김익자 원장이 봉사하고 있는 법동성결교회 박종선 담임목사의 집례로 진행된 기념예배에서는 박종선 목사 설교후 서병하 성결재단 이사장의 은혜 충만한 기도가 이어졌다. 이어 방철호 회장의 축도로 기념예배를 마친후 기념식에서는 성우보육원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자들에게 김익자 원장의 감사패가 전달됐다.

김익자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60년을 한결같이 성우보육원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성우보육원 60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아이들에게 1인 1특기 기술을 가르치고, 모든 아이들이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뒤 졸업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살아서 일할 수 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격려사에서 “성우보육원 아동들이 김익자 원장님의 사랑과 더불어 질 높은 사교육을 통해 대학에 진학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대덕구내의 기업을 연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김명희 특보가 대독한 축사에서 “설립자 고 김재환 원장님의 고귀한 뜻을 받드는 김익자 원장님과 관계자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자들께 감사드리고, 성우보육원 아동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의 건강한 일꾼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심현영 대전시의회 부의장은 “김익자 원장님의 사랑 안에서 아동들이 고귀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성우보육원이 날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박종서 대덕구의회 의장은 “성우보육원은 60주년 동안 아이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며 “성우보육원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성우보육원 60주년 기념식 후에는 윈드오케스트라 공연으로 화려한 봄꽃음악회가 펼쳐져 관객들을 꽃과 음악의 향연으로 초대했다.

이날 성우보육원 창립 60주년 기념예배와 기념식에는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성우보육원 출신자를 비롯해 퇴사 직원과 퇴소아동도 참여해 스스로 나서서 뒷정리를 하면서 화합과 우정, 사랑의 시간을 나눴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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