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6일 일제고사 실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열려 전교조 대전지부 회원들이 일제고사 실시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손인중 기자 dlswnd98@ |
“토요일, 일요일에도 등교시켜 나머지 공부를 시킨다.”
일선 학교가 오는 26일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올인하고 있다.
전교조는 교과 파행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권성환)가 지난 4~12일 조합원인 초(20곳)ㆍ중(29곳)ㆍ고(26곳) 전체 분회장 27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설문서에서, 모 교사는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 당일,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짝을 짓는 방식으로 학생들 자리를 재배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부정행위를 사실상 방조하거나, 묵과해 기초미달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는 게 전교조의 주장이다. 또 학교 예산을 적정하고 효과적인 항목에 사용하지 못하고, 학업성취도 기출문제집이나 예상문제집 제본 등에 사용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에게 자습을 시키거나, 학습부진 학생의 성적 그래프를 만들어 성적을 올리라고 압박하고, 월말평가를 해 학급 간 성적을 비교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모 중학교 교사는 “학교 운동부나 기초미달이 예상되는 아이들을 모아 놓고, 시험 당일 앞에 등장하는 가장 쉬운 문항 대여섯 개만 풀고 나머지는 한 줄로 찍으라고 코치한다”고 전했다.
전교조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6일까지 교육청 정문에서 현장 교사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25일 오후 대전교사 결의대회, 26일 교과부 상경투쟁 등을 벌인다.
권성환 지부장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라는 일제고사가 대한민국의 학교를 모두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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