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은 고스란히 팬들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프로야구 9개 구단 입장권 가격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준 없이 각 구단이 직접 정한다.
한화는 올 시즌 관람석별 입장권 가격을 일제히 대폭 올렸다.
중앙탁자석은 주말, 평일 차등 가격제가 없었던 지난 2010~1년 각각 1만 5000원과 2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자리가 2만 7000원(주말기준)으로 2년 전보다 무려 80% 상승했다.
1, 3루측 내야탁자석의 경우 지난해 1만 5000원에서 33.3% 오른 2만원(주말)에 팔고 있다.
내야지정석 역시 지난해 7000원에서 올 시즌에는 9000원(주말)으로 28.5% 올라 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격이 오른 것은 입장권뿐만이 아니다.
팬들이 즐겨 사는 유니폼(authentic: 선수용) 가격도 지난해 8만 원에서 37.5% 오른 11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한화가 입장권과 유니폼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은 대형공사를 곳곳에 벌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화는 최근 한밭구장 리모델링, 구단사무실 신축, 2군 구장 건립 등에 수백억 원을 쏟아부었다.
때문에 구단 측이 입장권 및 용품 판매로 그동안의 투자금을 일부분 만회하려 한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팬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한화 팬인 대학생 유 모(24)씨는 “박찬호, 김태균 등 특급스타가 영입되면서 이들을 구장에서 보고 싶지만, 대학생 입장에선 갈수록 입장권이 비싸지면서 야구장 가기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화 구단도 할 말은 있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과거 가격 인상이 거의 없었을 뿐더러 내야석의 경우 창피할 정도로 낮았다”며 “구장환경이 좋아졌고 타 구단과 비교하면 입장권 가격을 올렸어도 지금도 낮은 편이다”라고 입장권 가격 인상에 대해 해명했다.
유니폼에 대해선 “재고부담과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원가의 3~4배를 받아야 한다”며 “11만 원에 팔면 본전을 뽑는 정도”라고 말했다.
최두선ㆍ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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