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혁]달! 미래의 보물섬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최기혁]달! 미래의 보물섬

[사이언스 칼럼]최기혁 항공우주연 미래기반연구실장

  • 승인 2012-06-18 17:46
  • 신문게재 2012-06-19 21면
  • 최기혁 항공우주연 미래기반연구실장최기혁 항공우주연 미래기반연구실장
▲ 최기혁 항공우주연 미래기반연구실장
▲ 최기혁 항공우주연 미래기반연구실장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다. 그래서 사람들은 늘 달을 꿈꿨다. 기술적으로도 직선거리로 40만㎞ 밖에 되지 않아 우주선으로 며칠 안에 도달할 수 있다.

달은 1969년 미국 NASA의 아폴로 11호가 착륙하여 사람의 발길이 닿았고 지금까지 여섯 번의 유인 달 탐사가 이뤄졌다. 인류는 왜 달 탐사를 시작했을까? 60~70년대의 달탐사는 과학적 목적 외에도 미국과 옛 소련의 체제 경쟁이 크게 작용했다. 자유진영의 대표인 미국과 사회주의 진영의 대표인 옛 소련이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하여 달탐사를 추진한 것이었다.

60~70년대 아폴로 계획에 사용된 비용은 3000억달러 정도로 미국전체 GDP의 3% 이상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시의 달탐사는 미국과 소련이 막대한 국가자원을 무제한 투입한 우주계획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규모의 달이나 행성탐사를 실행하는 것은 기술, 비용, 인력수급 등의 문제로 한 국가가 담당하기엔 어려워졌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국을 비롯하여 중국, 인도, 일본이 다시 달탐사에 뛰어 들었다.

2004년 유럽 우주청 (ESA)은 SMART-1을 달 궤도에 진입시켰고, 2007년 일본은 가구야 위성을 달상공 100㎞의 궤도에 올려 2년동안 달지형, 구조, 성분, 중력을 조사했다.

중국은 2007년 창어 1호를 발사했고, 2008년엔 인도가 차드라얀-1호를 발사했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가 유인 달탐사계획을 취소했지만 무인탐사는 지속해 2009년 달 정찰위성 (LRO), 달의 분하구와 물 존재 여부를 관측하기 위한 LCROSS 위성을 발사했다. 그렇다면 우주선진국들은 왜 끊임 없이 달을 탐구하는 것일까? 첫 번째 목적은 우주기술의 고도화다. 대부분 국가들의 우주기술은 지구상공 1000㎞ 정도의 저궤도 위성으로 시작해,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를 거쳐 40만㎞ 밖에 있는 달로 우주선을 보낸다. 지구 정지궤도에서 10배나 멀리 있는 달에 가기 위해선 발사체, 위성체, 탑재체, 항법, 통신 등 모든 우주기술이 골고루 발전해야 하기 때문에 달 탐사를 통해 자국의 우주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다음은 자원과 에너지 획득이다. 지구에서는 자기장이 헬륨3를 차단해 지표에 쌓이지 않는데 달은 자기장이 거의 없어 표면 토양에 태양으로부터 45억년간 날아와 축적된 수백만t의 헬륨 3가 존재한다. 헬륨3는 방사능 공해가 없는 청정 핵융합 원료이며 핵융합 발전기술은 2050년께 실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륨3 1g은 석탄 40t의 에너지를 내며 헬륨3 1t은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가정했을 때 약 100억달러의 가치가 있다.

달에서 태양광 에너지 획득도 큰 가능성이 보인다. 달은 대기의 방해가 없기 때문에 지구의 10배에 달하는 태양광 에너지(1만3000 테라W)가 매일 내리쬔다. 이는 현재 지구인구의 130배인 6500억명이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다음으로 우주과학과 지구과학의 전초기지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 달의 앞면은 24시간 지구를 바라보기 때문에 지구의 육지, 대기와 해양을 관찰할 수 있으며, 달의 뒷면은 24시간 지구를 등지고 있어 지구로부터 나오는 각종 전자기파가 완벽하게 차단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도 달 탐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간의 우주개발을 통해 기본 우주개발 실력을 갖췄다. 지난 시절 기술과 경제력이 부족해 부럽게만 바라보았던 아폴로 달 탐사, 국제우주정거장 등 선진국들의 우주개발이 이제는 우리에게도 현실화 되고 있다.

나로호 개발과 한국형발사체 개발을 통해 얻게 되는 우주발사체 기술과 아리랑 위성 시리즈 및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 개발을 통해 쌓은 고도의 우주기술이 달 탐사를 위한 기반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2023년에 달궤도 탐사선, 2025년에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분명 달을 향한 도전은 쉬운 과제가 아니다.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달 탐사는 당장의 편익 보다 미래를 위한 기술이자 도전이다. 우리의 후손을 위해 지속 번영하는 인류를 위해 정부와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지지를 당부하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