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은 같은 학문 분야 교수가 점심 식사에서 같은 테이블에 동석을 하지 않는 것을 학교 전통으로 한다. 자연스럽게 다른 분야 교수와 식사를 하는 도중에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습은 인문, 사회, 과학, 공학 등 모든 분야를 융합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도 국내 최초의 과학예술영재학교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과학예술영재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종합적이고 통섭적인 융합교육 없이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추진되는 공모 사업이다. 과학기술, 예술 그리고 인문학의 통섭교육이 가능한 미래지향적 영재교육의 산실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변상형 한남대 예술문화학과 교수는 “과학예술영재학교는 오랜 타성과 폐쇄성을 불식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와 정서를 갖춘 인재를 길러내야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서구가 주도한 산업화시대에는 학문화의 전문화가 이슈였다면 21세기 정보혁명시대에는 산업화의 논리로는 해결 불가능한 것이 많이 발생하면서 학문간 융합이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 간의 벽을 뛰어넘어 여러 학문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되며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지고 있다.
서구산업사회의 논리인 동일성의 사유, 이분법적 사유, 데카르트적 논리를 극복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맥락'과 '관계'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통과 공감에 귀를 기울일 때 패러다임의 전환과 성공적인 융합을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융합학문, 어디로 가고 있나』를 통해 학문간 경계를 허무는 과정에서 통찰력이 생기고 융합의 효과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2면에 계속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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