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세종시 효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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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 '세종시 효과' 희비

국립대 특수대학원ㆍR&D센터 설립준비 분주 사립대는 정부지원 없어 자체 추진 한계 '씁쓸'

  • 승인 2012-06-14 17:37
  • 신문게재 2012-06-15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대학들의 세종시 출범 효과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AIST, 충남대, 한밭대 등 국립대는 특수 대학원 또는 국제 R&D센터 설립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KAIST는 세종시에 들어설 새 캠퍼스에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고 류근철 박사 이름을 딴 '류근철 캠퍼스'로 명명할 계획을 바꿔 정책기술대학원 건립으로 선회했다.

KAIST는 지난 해 2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세종시에 대학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 올해 착공해 2015년 개교가 목표다.

정상철 충남대 총장은 지난 1일 대학병원과 평생교육원, 국가정책대학원 설치를 위한 부지 마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밭대는 지난 달 17일 행복청 회의실에서 행복청, 일본 교토 공업대, 큐슈 공업대, 호주 울런공 대학, 독일 마르틴루터(Martin Luther)대학 등 5개 대학과 컨소시엄을 이뤄 세종시에 차세대 융합기술 대학원과 국제 R&D센터 등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은 내년도 세종시로의 이전을 앞두고 있다. KDI 대학원은 주간 및 주말ㆍ야간 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주말ㆍ야간 과정생들은 대부분 공무원과 공공기관 근무자들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과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거 입학이 예상된다.

반면, 사립대들은 세종시 후광을 '그림의 떡'에 비유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 지원이 가능한 국립대와 달리, 부지 매입비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남대는 2007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공동 캠퍼스 설립을 추진, 행정도시 입주 우선협상대학(2순위)으로 선정됐으나 탈락했다. 이후 한남대는 세종시 분교 및 연구소 설립 대신 경상대 증축과 첨단강의동 신축에 나서 내실화를 다졌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재대도 행정중심복합도시 입주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에 신청했으나 탈락한 후 이전 계획을 접은 상태다.

대전권 사립대 한 총장은 “국립대의 경우, 정부의 부지 매입비 지원이나 허가 등이 용이하지만 사립대가 세종시에 들어가기에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산적하다”며 “결국 세종시 출범에 따른 재미는 국립대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청 한 관계자는 “입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KAIST, 고려대 이외 대학들이 세종시로 입주하기에는 나름대로 기준과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충남대 등 일부 국립대가 자체적으로 이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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