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나라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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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나라에 대한 사랑

[논단]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2-06-14 14:22
  • 신문게재 2012-06-15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종북(從北)'이란 말은 낯설고 어색하다. 사실 요사이 우리사회를 뒤덮고 있는 먹구름과도 같은 말인데도 우리나라 사전에는 없다. 인터넷에서 보면 친북(親北)과 대비되는 말로 잘하건 잘못하건 숫제 북한정부의 모든 정책에 맹신하는 세력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면 남한정부에 맹신하는 세력 또한 '종남(從南)'으로 표현해야 할까? 이러한 말을 들을 때마다 참 이상한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특이한 말을 만들어 놓은 다음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아무거나 마구잡이식으로 집어넣고 의미를 확정해 버린다.

'종북'이 그렇다. 만약 종북이 뜻하는 바가 북한정부의 모든 정책에 반대하지 않고 추종하는 세력이라면 참 어리석은 인간들의 집단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남한 주민들의 삶에 대비하여 북한 주민들의 삶을 그처럼 힘들고 어렵게 만든 정부의 정책을 맹신적으로 추종한다? 만약 그런 집단이 있다면 아주 어리석거나 북한정부로부터 계속적인 도움을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추종할 수밖에 없는 가련한 집단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러한 집단이라면 우리가 과연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을까? 어떠한 사회든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특이한 생각을 가진 집단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러한 집단이 있다고 하여 사회가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집단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바로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종북'은 무엇인가? 또한 '종남'은 또 무엇인가? 이에 대한 반대말로 '반북(反北)'도 있어야겠고 '반남(反南)'도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나 이들을 표현하고 있는 그 이면에는 뜻하는 바가 있다. 바로 남한과 북한의 집권세력에 대한 추종과 반대를 의미하는 것 외에 달리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은 고작 집권세력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쟁 속에서 이들도 또한 마찬가지로 우리 자신도 잊고 있는 한 가지 진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다.

진정 우리나라라는 이 말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가? 정말 묻고 싶은 말이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구별되는 점은 스스로에게 나 자신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민족이 나라를 잃었을 때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많은 선현들이 죽어갔다. 그래서 독립을 쟁취했던 것이다. 함께 잘 사는 우리민족 - 그 분들의 꿈이 아니었겠는가?

우리가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국 경제단위는 각 나라일 수밖에 없고 그 경제단위는 한 배에 탄 공동운명체로서 함께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나라의 개념은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살려고 한다면 우리나라가 잘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바로 이 시대가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어리석은 이념논쟁에 빠질 시간이 없다. 그리스 재정위기로부터 시작된 세계경제의 위기를 보면서도 우리에게 다가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떠한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도 꿋꿋이 버틸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는 그 해답을 독일의 통일에서 본다. 유럽의 위기 속에서도 유럽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힘은 바로 독일의 통일강국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통일을 꿈꾸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그리고 중국에 둘러싸여 그들의 영향 속에 그들에게 때로 종속되어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속에서 누구에게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우리 자신의 힘으로 바로 설 수 있는 것은 바로 통일강국밖에는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시대의 우리의 목표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통일을 이루는 것이며 그 통일을 위해서는 지금의 이념논쟁은 뒷마당 창고에 깊숙이 숨겨놓도록 하자는 것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고리타분한 나라사랑 이야기를 잊지 말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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