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근 도로변 전신주 아래에 식재하고 있는 가로수가 메타세쿼이아와 잣나무 등 속성수 위주로 심어져 근시안적 조경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어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만들기도 하지만 단기간 내 8~10m 높이까지 자라는 속성수여서 '공룡나무'로도 불린다.
또 잣나무도 높이 20~30m의 커다란 나무다. 이들 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빨라 심은지 1~2년만 지나도 훌쩍 커 주변 전봇대에 닿게 생겼다.
주민 김영철(55ㆍ서산시 성연면)씨는 “요즘은 나무가 빨리 자라는 속성수 대신 관상수를 심어 전봇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메타세쿼이아 같이 금방 자라는 나무를 심었을 뿐 아니라 전선에 닿을만큼 아예 큰 나무를 심은 곳도 있어 한치 앞도 못 보는 조경설계가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나뭇가지가 전선에 닿으면 안전 관리상 가지를 자르거나 나무 자체를 제거하기도 한다”며 “공사업체에 직접적으로 수종을 바꾸라고는 못하겠지만 전선에 닿으면 제거해야하므로 문제가 있다고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용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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