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형형색색의 꽃들이 화려해서 거리는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듯하다. 이 아름다운 꽃들로 꽃다발을 만들면 무조건 아름다울까. 색들이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정신없이 느껴질 수 있다. 또 어떤 배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꽃다발을 만들때 색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배색은 목적에 맞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옆이나 주위에 있는 색을 고려해서 사용해야 한다. 색상조화에는 크게 단일색 조화, 유사색 조화, 대비색 조화, 3색 조화 방법이 있다.
단일색 조화는 한 가지 색상에 다른 채도와 명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배색법이다. 비슷한 계열의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 경우, 안정적이고 심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리듬감이 부족하고 심심한 느낌을 줄 수 있기에 신중한 색상 선택이 필요하다.
유사색 조화는 비슷한 색상으로 어울리도록 한 배색법인데, 단일색에 비해 변화가 느껴진다. 노랑장미, 설유화, 분홍색의 수국을 한데 모아 꽃다발을 만들면 색깔의 경계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그라데이션이 강조되어 꽃다발이 풍성해 보인다. 깊이감 있는 배열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고 풍성한 꽃다발을 완성할 수 있다.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는 대비색 조화는 서로 반대되는 색상으로 어울리도록 한 배색법이다. 명도의 차이를 크게 하거나 색상환에서 대각선상에 있는 색상을 배열하므로 반대색이 더욱 강조되고 화려한 이미지를 준다. 짙은 보라색 수국과 아쿠아 장미를 메인으로 독특한 와인빛 튤립을 더하면 대비 조화를 이루는 멋진 꽃다발이 완성된다.
전국 꽃배달 업체 스타플라워의 제품을 제작하는 플로리스트는 “핑크 컬러의 꽃에 퍼플톤을 강렬하게 사용해서 꽃들의 경계를 확실히 할 경우 서로 친한 느낌보다는 장점을 빛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밝고 화려한 느낌의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보색 조화로 이루어진 꽃다발을 추천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성격의 색들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3색 조화의 경우, 풍부하고 화려한 감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데 색의 조합에 실패하면 지나치게 자극적이 되므로 색상선택, 채도조절의 주의가 필요하다.
어떤 것을 볼 때,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인식되고 기억에 남는 것은 색이라고 한다. 분위기를 많이 좌우하는 색은 취향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조화로운 색상 선택이 반영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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