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반 고흐의 삶은?

  • 문화
  • 문화/출판

조선시대, 반 고흐의 삶은?

최북ㆍ김시습 등 시대에 맞선 인물 10명 다뤄

  • 승인 2012-06-13 14:28
  • 신문게재 2012-06-14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상식과 싸운 사람들

▲ 이재광 저
▲ 이재광 저
역사와 문화의 물줄기를 틀어 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10명의 인물을 다루고 있다. 이들의 정신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살았던 당시에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외면당했으며, 사회와 격리되거나 냉혹한 처벌을 받고 비참한 삶을 마감해야 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한마디로 그 시대의 '상식'과 맞섰기 때문이다.

최북, 김수영, 나혜석, 유희, 황현, 서경덕, 김시습, 정인보, 최용신, 강항은 활동했던 분야는 다르지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 책은 이 인물들을 '상식 파괴'라는 프레임을 통해 새롭게 접근하며 신선한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 후기 대표 화가 최북=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다. 중국의 자연 대신 우리나라의 빼어난 경관을 화폭에 담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에게는 '주광화사(酒狂畵師)'라는 별명이 있다. '술을 좋아하고 광기를 부리는 그림쟁이'라는 뜻이다. 이 별명처럼 그는 엄청나게 술을 마셔댔고 걷잡을 수 없는 광기를 부렸다. 특히, 송곳으로 자신의 눈을 찌른 그의 광기는 빈센트 반 고흐와 비교되기도 한다. 미천한 출생임에도 '천하의 명인'을 자처한 그는 신분 질서라는 사회적 상식을 조롱하며 광기 어린 저항을 했던 것이다.

▲상식마저 훌훌 털어버린 자유의 시인 김수영=해방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대중에게는 난해하지만, 전문가들에게는 가장 대중적인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일구었다. 그는 '자유의 시인'으로 불린다.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하고 이것을 시에 담았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 희생된 국내 첫 여성 화가 나혜석=조선 말에 출생해 1948년 행려병자로 비운의 생을 접은 국내 첫 여성 화가이자 문필가다.

그녀에게는 '국내 여성으로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국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학길에 올랐고 세계 일주까지 했다. 이처럼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녀였지만 비참한 말년을 보내다가 쓸쓸히 죽을 수밖에 없었다. 남성 우위의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그녀의 저항을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불륜은 용서받지 못했고 잔인하게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던 것이다. 지식갤러리/이재광 지음/320쪽/1만4500원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숙원 안산국방산단 본궤도 오르나
  2. [건강]감기로 오해하면 큰일! 급증하는 폐렴, 예방접종이 최선
  3. 라이온켐텍-태경그룹, 매각 잔금일 연기 공시
  4. [사설]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 ‘환영’할 일이다
  5.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1. 대전 초교 가정통신문 논란에 학부모들 "책임회피 급급 씁쓸하고 실망"
  2. 대전교육청,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계획 본격화
  3. [사설] 내년 의대 정원 동결, 의료계 화답해야
  4. 김동수 유성구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인정받아
  5. 대전 동부·둔산·대덕경찰서장 교체

헤드라인 뉴스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거리 노숙인이라는 사회적 약자, 그중에서 각종 범죄에 취약한 여성 노숙인만을 위한 맞춤형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노숙인들은 사회적 보호가 부족한 상태에서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거리생활을 하다 보니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그나마 복지시설조차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추산되는 거리 노숙인은 40~45명에 달해 그 중 여성노숙인은 4~5명으로 10% 정도로 집계된다. 대전노숙인지원센터는 하루 4회 이상의 거리와 하천변에서 아웃리치 활동과 민원접수 그리고 주..

증시 오름세 탄 충청권 상장법인…전달 대비 시총 2.3% 증가
증시 오름세 탄 충청권 상장법인…전달 대비 시총 2.3% 증가

충청권 상장법인의 증시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2월 한 달간 기계·장비업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들의 지난 한 달 동안 증가한 시가총액은 3조 1430억 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0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2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2조 65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39조 5165억 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업이 호조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젬백스 전진건설로봇 등의..

심우정 "적법절차 따라 소신껏 결정" 사퇴요구 일축
심우정 "적법절차 따라 소신껏 결정" 사퇴요구 일축

심우정 검찰총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것에 즉시항고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적법절차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심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수사팀과 대검 부장회의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소신껏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의 탄핵추진 경고에 대해선 "그게 사퇴 또는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은 국회의 권한인 만큼 앞으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시 항고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나봄’ ‘봄이 왔나봄’

  •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 공유재산 무단점유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 공유재산 무단점유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

  • ‘즐거운 봄 나들이’ ‘즐거운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