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들이 교명 변경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공업ㆍ산업ㆍ정보' 등의 단어 대신 과학기술 또는 지역명칭, 대학의 비전을 교명에 담아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들어 부산정보대학은 부산과학기술대학으로, 지난해에는 경기공업대가 경기과학기술대로 각각 교명을 변경했다.
또한 지난해 재능대학은 인천재능대학으로 지역명칭을 반영하는 교명으로 바꿨다.
교명을 변경한 대학들은 입시 경쟁률 향상, 대학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경기과학기술대는 2011학년도 입시 경쟁률 19.6 대1에서 2012학년도 23.93 대1, 강동대학은 6.57 대1에서 7.95 대1로 상승했다.
경기과학기술대학도 교명변경을 통해 '공업' 이미지를 불식시키면서 여학생 지원 비율이 3년 전 13%에서 올해 25%까지 올랐다.
일부 대전권 대학들도 교명 변경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전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 이름 자체를 바꾸는 문제를 공론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밭대의 경우, 타 지역에서 한밭(大田)이라는 단어로 인해 농업 관련 대학이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며 내부에서 변화를 모색하자는 여론도 일고 있다.
산학연 특성화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과학기술대라는 교명까지도 고려, 교내 회의를 수차례 열었으나 한밭대가 좋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목원대는 10년 전에 교명 변경 위원회를 열어 교명 변경 논의를 한 결과, 목원대라는 이름을 고수키로 결정한 뒤 이슈화되지는 않고 있다.
대전대는 대전이라는 명칭을 선점해 학생 유치 효과를 수년 전부터 보고 있으며 대덕대는 대덕밸리 효과를, 대전보건대학은 대전의 대표적 보건의료인 전문 양성 학교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남대와 배재대는 역사성을 통해 전국 브랜드화로 적합하다고 판단, 교명 변경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이미지를 개선해 입시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명을 변경하고 있다”며 “대학의 생존과도 직결될 수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