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은 12일 자정을 기해 발표한 신곡 '햇살 좋은날'이 뮤직비디오 때문에 홍보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뮤직비디오에 삽입된 두 번의 자살 장면을 놓고 지인들과 의견이 엇갈려 어떻게 할지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채은석 감독과 김장훈이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신곡 '햇살 좋은 날'의 뮤직비디오는 김장훈의 일대기를 재해석해 다큐 형식으로 제작됐다. 소극장 공연 중 추락으로 입은 어깨 장애판정부터 공황장애까지 김장훈의 인생역정을 그린 것. 하지만 김장훈이 젊은 날 시도했던 두 번의 자살 장면이 문제가 됐다. 김장훈이 밧줄에 목을 걸고 있는 장면을 보고 소속사 및 지인들은 심의는 차치하고라도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했다.
반면 김장훈은 “말하고자 하는 건 자살미화가 아니라 어린 날의 치기어린 경험을 통해 자살이 옳지 않음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기사를 보고 뮤직비디오를 기획하게 됐다. 조만간 자살방지홍보대사를 자청할 계획이었다”고 맞섰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의 진심과 달리 이 뮤직비디오가 결과론적으로 홍보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으로 비추어질 소지가 있다면 다 태워버리겠다”며 “다소 힘이 빠지지만 자살방지홍보대사 및 캠페인은 다른 기회를 통해 접근하고자 하며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좀 더 겁쟁이가 되어야함이 이번일의 교훈이자 서글픔”이라고 아쉬워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번 김장훈의 신곡 뮤직비디오는 비밀리에 심의를 물어보거나 수정해서 배포하거나 아예 뮤직비디오 없이 신곡을 홍보해야하는 세 가지 위기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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