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기의 뿌리는 가수다. '누난 내 여자니까', '연애시대' 등 감미로운 발라드로 여심을 녹였고 얼마 전에는 일본 부도칸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핫한 가수들의 오디션,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까?
이승기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가수' 출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승기는 “'나가수'는 가수들에게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정의하면서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패턴은 아니다. 나는 (제안이 들어와도) 안 나갈 것 같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나같은 경우 음악, 연기, 예능 세가지 분야를 다하고 있다. 세 개를 다하다 보니 진짜 내 음악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만약 다른 분야에서 인정받고 '나가수'에 나간다면 모를까, 그냥 '나가수'에 나간다면 노래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민폐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발라드 가수이기 때문에 고음에 취약해서 출연을 저어하는 것은 아닐까?
이승기는 “나도 고교시절에는 로커를 꿈꿨다. 노래를 잘하는 건 무조건 고음을 질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라며 “김경호 선배님을 동경했었다. 가수가 되면 머리를 기르고 스키니 진을 입겠다고 꿈꾼 적이 있었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록은 어떻게 보면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다. 분위기에 취할 수 있어서 가수가 숨을 공간이 있다”며 “막상 가수가 돼보니 발라드가 더 어렵다. 듣는 이들이 내 목소리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고교시절 가수 이선희에게 발탁됐던 그는 최근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2'를 보며 감회가 새롭다고 한다. 이승기는 “(이선희) 선생님은 한결같다. '위대한 탄생'에 출연한 구자명 씨나 배수정 씨를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제자들을 집에 데려가서 트레이닝하는데 나 역시 그랬다”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한편 이승기는 지난 3월 일본에서 발표한 데뷔 싱글 '연애시대'가 오리콘 일간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K-POP스타로서 순조로운 행보를 보였다. 이승기는 한국 가수 중 최단 기간인 데뷔 3개월만에 부도칸 단독공연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얼마 전 종영한 MBC '더킹투하츠'가 오는 9월, 한류전문 위성채널 엠넷재팬을 통해 일본에 방송되면 '연기와 노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승기의 저력이 다시 한 번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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