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회는 지난 8일 연기군 남면 종촌리 초려선생 묘역에서 위령고유재를 지낸 데 이어,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까지 가두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회 |
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 이어 8일 오전 연기군 남면 종촌리 초려선생 묘역에서 위령고유재 후 오후 1시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까지 가두 시위를 벌였다.
추진회는 초려 이유태 선생이 율곡과 사계의 학문을 계승한 조선 중기 대표 경세사상가로 보존적 가치가 높은데 반해, 행복청과 LH가 개발논리를 들어 역사적 유산보존에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4년 이후 8년간 수차례 민원제기와 역사공원 지정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복합커뮤니티센터(1-5생활권) 건물이 묘역 내부를 적잖이 점유하는 등 훼손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LH는 지난 달 7일 분묘이전을 요청하는 한편, 25일 지장물 보상협의 및 분묘이전을 재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회는 이날 고유문을 통해 “오호 통재로다! 초려선생 묘역은 구한말 일본의 포학과 개발도상 국면에서도 2~3차례 훼손위기를 넘기며 보존됐다”며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 등 선진국 운운하는 시기에 정신문화와 선생의 대업을 돌보지않고 현행 법규와 건설이념마저 어기는 행태에 통곡할 노릇”이라고 낭독했다. 그러면서 선생의 개혁적 경세사상은 국리민복과 국토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세종시의 개혁적 도시상의 뿌리가 될 수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사공원 지정 및 성역화 약속이행, 세종시 도시이념에 걸맞는 문화재 지정을 통해 국민교육 및 대외홍보의 장으로 삼아야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동안 관계 기관과 상당 부분 의견접근은 이뤘지만, 이견의핵심은 묘역을 상당 부분 잠식하고 건립 중인 복합커뮤니티센터 이전 여부다.
행복청과 LH는 중앙 행정타운 공무원들과 2014년 예정 입주민을 위한 복컴 건축이 상당 부분 진척된 만큼, 일부 축소는 가능하지만 추진회가 요청하는 수준까지의 축소는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오는 9월 국무총리실 이전을 앞두고 문중이 뜻을 굽히지 않는다면, 관련 법에 따라 강제 대집행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추진회는 이에 따라 문화재 지표조사의 투명성과 문화재 지정 고의적 지연의혹, 복합커뮤니티센터 건설의 타당성 부재 등 원론적 문제를 재차 재기하고 나섰다.
복컴의 설계변경 및 축소 또는 이전이 이뤄질 때까지 집단행동을 계속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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