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류현진은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 문턱에서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화이글스는 7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7-9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19승 30패 1무가 된 한화는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9회가 문제였다. 7-6으로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8회부터 나온 바티스타가 선두 박준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한화 벤치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바티스타 대신 안승민을 선택했다. 안승민은 전준우의 투수 앞 보내기 번트를 잡은 뒤 무리하게 2루로 송구하다가 타자 주자 모두 살려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1루 주자가 발빠른 대주자 김주찬인 것을 감안했을 때 2루를 포기하고 1루로 송구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
한화의 어이없는 플레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 조성환이 다시 보내기 번트를 댔지만 안승민과 오선진이 재빠르게 수비를 하지 못하면서 올 세이프되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타구가 투수와 3루수 사이로 절묘하게 흘렀다고 해도 집중력만 있었다면 충분히 타자를 1루에서 잡을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안승민은 롯데 3번 손아섭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4번 홍성흔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한 고비를 넘었지만 다음 타자 강민호에게 또다시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팀의 9번째 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5이닝 3실점(3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뒤 내려갔지만 허약한 불펜과 어이없는 플레이 때문에 또다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태균은 1회 롯데 선발 진명호의 136㎞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스리런을 터뜨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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