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문신 초려 이유태 선생의 후손들이 7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초려선생 유적공원추진회'는 7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문화재 조사와 지정을 제대로 하지않아 묘역이 훼손됐다며 문화재 지정을 촉구했다.
초려 선생 후손인 이달우(57)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와 지역 유림 등 10여명은 이 자리에서 “행복도시건설청이 문화재 지정을 미루면서 초려 선생 묘역 인근에 건설 중인 복합커뮤니티 일부가 초려 선생 묘역를 침범했다”며 “복합커뮤니티 설계를 변경하지 않을 경우 묘역 훼손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충남도에서 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고 건설청에서도 묘역 보존에 합의한 바 있지만 지정이 미뤄지고 있다”며 “세종시 개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정을 미룬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달우 공주대 교수는 “초려 선생은 효종 때 북벌계획에 동참하고 양반과 노비의 기회균등을 주장하는 등 개혁적인 공직자로서 세종시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건설청은 초려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묘역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성역화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초려선생 유적공원추진회와 후손, 유림 등은 8일 오전 11시 묘역 앞에서 '위령고유제'를 지내고 4㎞ 떨어진 행복도시건설청까지 거리행진을 한 뒤 오후 1시 건설청 앞에서 '전국유림 총궐기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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