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육상선수권 '그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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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육상선수권 '그들만의 잔치'

높은권위 불구 경기장 썰렁… 프로야구 열기와 대조 시민관심 제고 위해 일정조정 등 육상계 노력 시급

  • 승인 2012-06-07 18:33
  • 신문게재 2012-06-08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7일 오전 한밭운동장에서 있었던 제66회 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경기 모습. 운동장 스탠드가 썰렁해 일반인의 육상에 대한 무관심을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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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한밭운동장에서 있었던 제66회 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경기 모습. 운동장 스탠드가 썰렁해 일반인의 육상에 대한 무관심을 실감케 하고 있다.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가 일반인들의 무관심 속에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 육상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육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제고와 이를 불러오기 위한 육상계의 분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부터 한밭운동장에서는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이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 육상대회의 챔피언십 성격으로 전국종별육상선수권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31년 묵은 남자 100m 한국신기록(10초 34)이 한꺼번에 2차례나 경신된 대회가 다름 아닌 2년 전 육상선수권일 정도다.

특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선발까지 겸하고 있어 일부 종목을 제외한 국내 정상급 스타가 총출동, 기량을 겨루고 있다.

높은 권위와 중요성에도 경기장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 각 종목 예선 및 결승 경기가 열린 7일 오전 한밭운동장 스탠드에는 불과 300여 명이 앉아 선수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대회 첫날인 6일에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이들 중 대부분이 대회에 참가한 동료선수와 임원들로 육상에 관심이 있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같은날 한화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바로 옆 한밭야구장에는 1만 30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대조를 보였다.

선수들은 많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트랙 경기에 출전한 모 선수는 “육상 강국처럼 많은 관중이 앞에서 뛰면 신이 나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며 “모든 스포츠의 기본인 육상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회 일정 조정 등 육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각 종목 결승만큼은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 7시 이후에 치른다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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