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한밭운동장에서 있었던 제66회 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경기 모습. 운동장 스탠드가 썰렁해 일반인의 육상에 대한 무관심을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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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육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제고와 이를 불러오기 위한 육상계의 분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일부터 한밭운동장에서는 제66회 전국육상선수권이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 육상대회의 챔피언십 성격으로 전국종별육상선수권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31년 묵은 남자 100m 한국신기록(10초 34)이 한꺼번에 2차례나 경신된 대회가 다름 아닌 2년 전 육상선수권일 정도다.
특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표선발까지 겸하고 있어 일부 종목을 제외한 국내 정상급 스타가 총출동, 기량을 겨루고 있다.
높은 권위와 중요성에도 경기장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 각 종목 예선 및 결승 경기가 열린 7일 오전 한밭운동장 스탠드에는 불과 300여 명이 앉아 선수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대회 첫날인 6일에도 이같은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이들 중 대부분이 대회에 참가한 동료선수와 임원들로 육상에 관심이 있어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같은날 한화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바로 옆 한밭야구장에는 1만 3000여 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차 대조를 보였다.
선수들은 많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트랙 경기에 출전한 모 선수는 “육상 강국처럼 많은 관중이 앞에서 뛰면 신이 나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며 “모든 스포츠의 기본인 육상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회 일정 조정 등 육상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각 종목 결승만큼은 직장인들이 퇴근하는 오후 7시 이후에 치른다면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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