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일 사회단체부장 |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베스트셀러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통해 저자인 혜민 스님이 건네는 화두다.
“잊지 말아요. 당신은 진정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 존귀하고도 온전한 사람입니다.”
지난 주말 친정어머니 생신을 맞아 한국은행 신흥경제팀 과장으로 있는 남동생이 대전에 왔을때 “누님, 읽어보세요”하고 건네준 이 책은 첫장을 여는 순간부터 내면 깊이 전해져오는 따뜻함과 섬광같은 지혜의 말씀에 흠뻑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혜민 스님은 누구인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C 버클리대로 영화를 공부하러 떠나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학위를 받고,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은 혜민 스님은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혼자서 도 닦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함께 행복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트위터가 놀라운 속도로 리트윗되어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있는 트위터리안으로 손꼽히는 혜민 스님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과정을 밟던중 출가를 결심, 2000년 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조계종 승려가 됐다. 지난해에는 안식년을 맞아 서울대에서 규장각 연구원을 지낸 혜민 스님은 각박한 현실속에서 신음하고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과 위로를 주며 마음의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혜민 스님은 말한다. “몸이든 마음이든 비우면 시원하고 편안해집니다. 반대로 안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으면 몸이든 마음이든 병이 납니다. 뭐든 비워야 좋습니다”라고.
혜민 스님의 어록중에 가슴 깊이 와닿는 구절이 있다. “몸 안에 독소가 쌓이듯 마음속에 고통, 미움, 절망, 슬픔이 쌓이면 독소같은 응어리가 생겨 마음의 병을 앓게 됩니다. 그 독소를 운동으로, 상담으로, 기도로, 참회로, 깨어서 바라보는 명상으로 풀어야 합니다. ”
혜민 스님이 이야기해주는 행복론은 이렇다. “행복의 지름길은 나와 남을 비교하는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행복을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내 마음 안에서 찾으십시오. 행복은 함께 나누는데서 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의미를 가져다주고, 나와 주변 사람과의 관계가 좋다면, 이게 바로 행복의 열쇠입니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쉬고 마음속으로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평안하길…'하고 기도해보세요. 이 말과 함께 평안이 곧 밀려옵니다.”
우리는 과연 행복한가. 혜민 스님은 나와 가족, 친척, 친구, 동료, 이웃 등과의 관계가 좋아야 삶이 행복한 것이라며 혼자 행복한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고 깨우쳐준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이들에 대해서는 이런 조언을 주고 있다.
“다른 사람의 결점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 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을 처음 봤을때 그의 결점이 딱 보이고, 그 결점이 두고 두고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 안에도 똑같은 결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직장에서 남에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이렇게 해석한다.
“사람들을 쉽게 쉽게 무시하는 사람은 사실 본인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할까봐 두려워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본인이 불행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자라온 성장 배경이나 지금 처한 상황이 불행하니 나오는 말도 아프고 가시 돋쳐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 만나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니 참 불쌍타' 생각하고 넘어가십시오. 타인을 향한 비난은 많은 경우 비난하고 있는 사람 자신의 콤플렉스와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비난하는 사람의 불행한 심리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하는 사람이 오히려 애처롭게 보일때가 있습니다.” 옳거니. 그런거였구나. 큰 깨달음을 얻었다.
“적이 많나요? 그렇다면 남 흉보는 버릇부터 고치세요.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해지세요. 타인을 향한 욕으로 본인의 마음부터 가장 먼저 더럽혀지고 불편해집니다.”
종교를 초월해 존경하고픈 영혼의 멘토가 들려주는 메시지를 통해 독자 여러분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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