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산군이 울산시에서 개최한 '금산인삼 박람회'는 성황을 이뤘다. 나흘 동안 1만2300여명이 다녀갔으며, 수삼 4억850만원, 가공품 3억6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해외시장개척단은 중국 광저우에서 100만 달러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광저우의 인삼약재쇼핑몰엔 33호 '금홍매장'도 열었다. 그러나 박람회의 성황도, 해외시장 개척도 불황을 타개하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그만큼 불황의 늪은 깊다.
최근엔 수출 100만 달러, 연간 매출액 50억 원을 올리던 중견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문을 닫았다. 단체 손님을 모집해 홍삼을 팔았던 5개사도 매장을 접었다. 단체 손님 유치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은 특히 가짜홍삼 사기판매 사건이 터지면서부터다. 인삼ㆍ홍삼 같은 건강식품은 소비자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 신뢰를 잃으면 등을 돌린다.
그렇다면 해법도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는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금산군 특수시책인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에 따른 재배 의무화, 채굴 전 검사 확대 등 생산단계부터 금산인삼은 믿고 먹어도 되는 안전한 건강식품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품질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 금산인삼 특유의 효능 규명과 홍보 등 전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금산인삼의 장점을 부각시켜 차별화하기도 쉽지 않지만, 한 번 무너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충남도와 정부도 도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데 인삼산업법 개정 같은 일은 없어야 한다. 농민과 생산자단체, 유통업계, 지자체가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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