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유례없는 장기 불황으로 현상 유지조차 버겁다는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가짜홍삼 등 사기판매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탓이 크다. 경기침체 속에서 마지막까지 버텨왔던 중소 홍삼제품 제조업체들이 속속 폐업위기에 몰리고 있다.
광역시 특별전 개최, 해외시장개척 등 행정이 나서 홍보와 소비촉진 행사를 적극 펼치고 있지만 위기 극복에는 역부족이다.
400여 인삼제조 업계와 수삼판매 시장 등 인삼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오랜 경기침체 여파로 예상은 했지만 지금 것 유례없는 불황은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경기침체, 매출감소, 원가상승 삼중고에 시달리는 인삼 제조업체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최근 수출 100만달러, 연간 매출액 50억원에 이르는 지역 중견 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문을 닫았다.
또 단체 관광버스를 모집해 홍삼제품을 팔던 10여개 업체 중 C 사 등 5개 사가 매장 판매를 접었다. 가짜홍삼 사기판매 보도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단체 관광버스 유치가 어려워진 때문이다.
지역 3곳의 전문 수삼판매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9월 개장한 금산수산시장은 상당수 매장이 아직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입주 업주들마저 속속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
금산인삼농협이 운영하는 농협수삼판매장 또한 매출부진으로 입주 업체들이 출자금 회수를 고민하고 있다.
금산 인삼업계의 위기는 경기침체 여파도 있지만 소비자 신뢰를 잃은 이유가 더 크다.
여기에 홍삼의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폭로한 모 의료단체의 수차례 중앙일간지 광고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지역의 모 인삼기업 대표는 “홍삼제품만 가지고는 문을 내려야하는 상황이다. 최악이다”며 “언론의 부정적 보도 여파가 가장 크다. 지금은 다른 제품으로 버티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위기 탈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금산 인삼업계의 불안과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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