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근로자 잇단 사망

  • 전국
  • 천안시

삼성디스플레이 근로자 잇단 사망

윤슬기씨 또 숨져… 천안ㆍ아산공장 근로자 6명 숨지고 5명 투병

  • 승인 2012-06-06 14:08
  • 신문게재 2012-06-07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전 삼성LCD) 천안ㆍ아산공장의 전직 근로자들이 잇따라 난치병에 걸리거나 숨지면서 현장 근로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따르면 현재까지 천안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과 뇌종양, 혈액암 등으로 투병 중인 전직 근로자는 모두 8명으로 이 중 3명이 숨졌으며 아산 탕정 공장도 제보자 3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천안공장에서 근무했던 윤슬기(여ㆍ31)씨가 지난 2일 재생불량성빈혈을 13년간 앓다가 숨졌다.

윤씨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9년 6월부터 천안공장에서 근무하다가 입사 5개월 만에 중증 재생불량성빈혈로 쓰러졌다.

혈액암의 일종인 재생불량성빈혈은 방사선이나 벤젠 등 위험물질에 노출될 때 발병소지가 높고 80% 이상이 후천성이어서 윤씨가 LCD 패널 절단공정과정에서 묻어나온 화학물질에 그대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올림은 주장하고 있다.

현재 천안공장 직원 3000여 명 가운데 100여 명이 윤씨와 같은 일을 해 해당 전ㆍ현직 근로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A씨도 2008년 천안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 선고를 받고 2010년에 숨졌으며 아산 탕정 공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연재욱씨는 2009년 생식세포증으로 사망했다.

투병 중인 전직 근로자 이모(여ㆍ28)씨는 천안공장에서 컬러필터 생산을 맡아오다 2년 전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으며 김모씨도 만성골수성백혈병을 앓는 등 현재 5명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병마와 씨름하고 있다.

이처럼 천안과 아산공장에서 전직 근로자들이 잇따라 백혈병 등으로 사망하자 환경이 개선됐음에도 현장 근로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제기한 이종란 노무사는 “LCD 천안공장의 경우 초창기 생산라인은 설비테스트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수동설비도 많아 문제가 많다”며 “2000년 이전에는 생산과정에서 사용하는 발암물질인 벤젠에 대한 규제가 없어 제보로 밝혀진 피해 근로자 이외에도 상당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000년부터 작업 공정을 새롭게 하고 있다”며 “삼성 측은 작업장의 환경개선과 공기청정, 작업방법을 개선해 안전과 사원건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 ‘환영’할 일이다
  2.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3. 대전교육청,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계획 본격화
  4. [사설] 내년 의대 정원 동결, 의료계 화답해야
  5. 김동수 유성구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인정받아
  1. 대전·충남 일대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훈련
  2.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3.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4. 한미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11일 발사 예정… "최종 준비 마치고 대기 중"
  5. 건양대 대학원, 하옥후배사랑장학금 장학증서 수여

헤드라인 뉴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신상정보 12일부터 공개된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신상정보 12일부터 공개된다

대전에서 초등생을 살해한 교사의 신상정보가 12일부터 공개된다. 대전경찰청 형사과는 고 김하늘 양 사건 피의자 A(48)씨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결정 등을 종합해 서부경찰서에서 피의자에 대한 얼굴·성명·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신상정보를 오는 12일 오전부터 4월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A씨는 공개 결정에 이의가 없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시경 내 신상정보공개심의위가 개최돼 공개에 대한 적절성을 검토한 바 있다. 사안의 위중..

[펫챠] 홀대받는 ‘반려동물의 죽음’ <상> 대전 장묘시설 부재로 불법매장 성행
[펫챠] 홀대받는 ‘반려동물의 죽음’ <상> 대전 장묘시설 부재로 불법매장 성행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중 반려인 1500만 명. 바야흐로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이젠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 수준을 넘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여기는 추세다. 사람 밥값보다 비싼 유기농 사료에 한우를 먹이고 명품 옷에 전문 간식숍까지 호황이다. 이렇듯 살아있을 때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동물이지만, 사망했을 때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지기도 한다. 가까운 곳에 운영하는 전문장례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반려동물 장례시설이 없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과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해 영업허가 받기가..

`청약보다 매매`… 충청권 포함 지방 1년 새 29만여명 청약통장 해지
'청약보다 매매'… 충청권 포함 지방 1년 새 29만여명 청약통장 해지

#. 대전에 거주하는 손 모(34) 씨는 최근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그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역에서 청약에서 무더기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른바 마이너스피(마피)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매매가격보다 높아진 분양가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손 씨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는데, 도안신도시 등의 경우 비용 때문에 입주가 어렵고, 그 외 지역은 마피인 상황이라 기존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제는 청약통장이 필요가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청약통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방위사업청 신청사 착공…’대전 완전 이전’ 신호탄 방위사업청 신청사 착공…’대전 완전 이전’ 신호탄

  • ‘테러범 꼼짝마’ ‘테러범 꼼짝마’

  • ‘봄이 왔나봄’ ‘봄이 왔나봄’

  •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