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범]아토피 없는 아이 낳기는 가능한가?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서기범]아토피 없는 아이 낳기는 가능한가?

[세설]서기범 씨앤유피부과 원장

  • 승인 2012-06-06 13:14
  • 신문게재 2012-06-07 21면
  • 서기범 씨앤유피부과 원장서기범 씨앤유피부과 원장
▲ 서기범 씨앤유피부과 원장
▲ 서기범 씨앤유피부과 원장
우리 아이의 몸을 빨갛게 부어오르게 하는 아토피, 어린이의 해 맑은 정서를 짓무르게 하는 아토피 피부염이 지난 20년간에 걸쳐 우리나라 유초년층 사이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가까운 일본과 서구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서구화된 생활 방식이 그 원인 중의 하나다.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생활환경이 좋아져 아이들은 흙을 밟고 뛰어놀 기회가 거의 없다. 약간의 감기 증세만 있어도 항생제 처방을 받곤 한다. 거기에다 각종 예방 주사를 철저히 맞다보니 면역을 튼튼하게 해 줄 수 있는 가벼운 감염성 질환을 모른 채 아이는 성장한다. 너무 깨끗하고 위생적인 선진국형 환경이 아토피를 일으키는 고알레르기 체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이 중에 음식 알레르기가 잘 생기고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피부가 가렵고 붉게 부어오르는 것이 바로 아토피 피부염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오래 지속하면 아토피성 천식이 생기고, 청소년기나 성인기까지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게 한다. 아토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지금의 사회 환경을 과거의 모습으로 돌리기는 불가능하다. 아토피를 위한 자연 체험 마을이나 아토피 캠프를 통해서 잠깐 아토피를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을 접할 수는 있지만 평생 그런 환경에서 살 수 없지 않는가?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모든 엄마들은 내 아이만큼은 건강한 아이로 낳고 아토피 없는 아이로 키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필자가 아토피 강좌를 할 때마다 참석자 중에 상당수가 임산부가 많은 것을 보면 엄마들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아토피 경력이 있는 가임기 여성이나 임산부들은 심각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비록 아토피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아기만큼은 아토피가 없는 건강한 아이로 낳을 수 있다면 어떤 방법이 있다 해도 못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엄마가 아기를 임신하고 있을 때부터 아기의 체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알레르기 의학계에서는 임신기부터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여 지속적으로 발표를 하고 있다. 그곳에서 권장하는 아토피 없는 아이 낳기 방법들을 알아보자. 우선 알코올 섭취나 흡연은 태아에게 아토피 발생률을 훨씬 높인다고 알려졌다. 여성 흡연이나 음주 인구가 날로 증가하는 현실과 아토피가 높아진 것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임신 기간에 고알레르기 음식인 계란, 우유, 생선 등을 섭취하지 않는 엄마들이 종종 있는데 그렇게 한다고 아토피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섭취가 아토피 체질을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에 오메가-3 불포화지방산이나 유산균제제를 많이 섭취하고 야채와 과일을 즐겨 먹는 것이 아토피 예방에 좋다.

아기를 분만하는 방법에 따라서도 아토피 발생률이 달라진다. 제왕절개로 분만할 경우 자연 분만보다 알레르기가 더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어 가능하면 자연 분만을 하도록 한다. 물론 분만 후 모유 수유는 아토피 예방에 기본이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하는 아이에게 아토피가 나타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경우는 알레르기 검사를 해서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을 조절하면 된다.

영유아시기의 실내 환경도 아토피 예방에 중요하다. 집진드기가 아토피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므로 진드기 퇴치 방법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후 1살 이전에는 가능한 한 계란이 포함된 모든 음식을 피해주면 아토피 발생이 낮아진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둘째 아이도 아토피가 생길지 몰라 더 이상 아기 낳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저출산 고령화의 선진국형 사회를 진입하는 우리나라에서 아토피 때문에 저출산 경향이 더욱 심화된다면 심각한 국가적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아토피 치료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아토피 없는 아이 낳기 예방 연구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아토피 없는 튼튼하고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어른들이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5.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1.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2.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