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봉직 저 |
경주 박물관에서 신라 시대의 깨진 기왓장을 발견하고 갖가지 생각을 한다. 웃는 얼굴이 그려진 기왓장, 깨졌지만 그 웃음만은 분명히 천 년을 이어오고 있음을 그려내고 있다.
화자가 박물관 진열대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기왓장에 그려진 웃음을 흉내내 본다는 것이다.
사물의 형상을 선명히 나타내면서 화자의 생각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깨진 기왓장 하나에서 천 년을 이어 온 '웃음'을 발견한 이봉직 시인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 시인은 『월간 문학』 신인상과 대전일보, 매일신문, 동아일보 등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 '웃는 기와'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교과서 말하기ㆍ듣기ㆍ쓰기에 수록됐으며 제1회 눈높이 아동문학상, 제1회 박경종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펴낸 동시집으로 『어머니의 꽃밭』, 『웃는 기와』 등이 있다.
이 시인은 54편의 동시를 웃은 기와, 철길 두 줄,아기 사슴을 처음 만난 날, 별과 봄 이야기 등 모두 4부로 나눠 『웃는 기와』를 최근 재발간했다.
이 시인은 “아이들에게서 얻은 시, 다시 아이들에게 돌려 주고 싶었다”고 재발간 이유를 말했다.
노원호 시인은 이 시인에 대해 “시적 감성을 다룰 줄 안다”며 “이 동시집 전체를 통해 하나의 골격을 세운 것은 시적 서정성”이라며 어느 시를 보더라도 시적 감성을 소홀히 한 작품이 없다고 평했다. 청개구리/이봉직 지음/103쪽/9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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