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뿌리인 충청권인데다 공유할 가치가 있는데 자주 만나서 나쁠 게 없다. 그것도 수도권 인구 분산의 대의, 국가균형발전의 명제 앞에서 상생발전 실현을 위해서다. 이는 추상적인 개념 속에 머무는 상생이 아니다. '제2수도권'이든 '신수도권' 개념이든 각 지자체가 변화된 환경이라는 공통분모 앞에 역동적으로 실천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상생에 관해 최근 나온 것 중에는 세종시 동서지역 간 균형발전과 인근도시의 동반 성장을 같이 묶는 등의 방식까지 나왔다. 세미나 주제에 들어있다시피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이면 한 덩어리를 이룬 충청권도 당연히 중심축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숱한 경험과 연구로 도출해낸 답 또한 상생발전 및 협력 모색이었다.
다름 아닌 충청권 전체의 슬기로운 공존법이 이것이었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더불어 충청권이 명실상부한 광역도시권이 될 때 세종시는 일부에서 걱정하는 블랙홀이 아니라 화이트홀이 된다. 바로 그 광역도시권으로 수도권과 부산ㆍ울산ㆍ경남 권역에 맞설 만한 충청권의 위상을 우뚝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세종시의 정상 건설은 명분과 실리 양면에서 충청권 전체의 미래 신성장동력과 관련해서도 도움되는 일이다. 이날 정책 세미나에서는 작금에 노출 빈도가 높은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이전 문제가 재차 거론됐다. 지역 공동현안을 협약식과 세미나로만 다지는 데는 물론 한계가 있다. 말로 하는 의기투합을 넘어 실천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세종시가 어떻게 자리매김되든 그 뿌리는 늘 충청권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현안일지라도 머리 맞대는 것이 진정한 상생의 정신이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처럼 세종시 초기 안착을 위해 인접 지자체 모두 나서 돕는 정신이 필요하다. '충청권 행정본부' 신설은 현실성이 조금만 더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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