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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중은 만원중

학생 2080명 '전국 최다' 학급당 40~44명 수업 보건실 등 시설은 '열악'

  • 승인 2012-06-05 18:36
  • 신문게재 2012-06-06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080'. 치약 회사의 제품명이 아니다. 대전삼천중(교장 전상현) 학생 수다. 5일 현재, 대전삼천중이 집계한 학생 수는 2080명(유예 6명 포함)이다. 1992년 3월 1학년 8학급 422명으로 개교한 후 20년 만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다니는 학교가 됐다.

전상현 교장은 “내일이면 또다시 1명이 늘어난다. 우리 학교가 전국에서 학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학급 수만 55학급이다.

학년당 18학급에다 특수학급이 하나 있다. 학년당 40~44명의 학생이 한 교실에서 공부할 정도다.

가장 큰 문제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학교에 있는 웬만한 시설조차 없다. 우선 학교가 단일건물이다. 2080명을 수용하는 것 자체가 경이로울 정도다.

급식실이 없어, 학생들은 모두 교실에서 식사한다. 강당은 300명이면 꽉 찬다. 보건실은 반(半) 칸에 불과하고, 컴퓨터실도 한 곳뿐이며, 교과교실은 단 한 곳도 없다.

학생을 위한 시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학급 수가 많아 아무리 수업시간을 조정해도 10개 학급이 동시에 체육 시간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운동장을 차지하는 3학년과 달리, 1, 2학년은 건물 좌우의 좁은 공간에 몰려 있다. 여학생은 주로 교실에서 체육수업을 한다. 맘껏 뛰어놀면서 넘치는 끼를 발산할 공간이 없는 것이다.

교직원을 위한 휴게실 등은 꿈도 꿀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얘기다.

그렇다고, 시설과 부지 확장은 불가능한 상태다. 이미 한 차례 증축했지만, 지반이 약해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나 학생은 줄지 않고 있다. 선호학교다 보니, 학생은 계속 전학을 온다. 올해만 해도 630명을 배정받았는데, 벌써 700명으로 늘었다.

전상현 교장은 “3개교 규모를 1개 학교가 담당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교육적 측면에서 학교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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