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방경찰청은 4일 좀비PC를 이용해 PC방의 서버를 마비시킨 A(14)군, 이같은 디도스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 혐의로 B(14)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14일 낮 12시께 C(21)씨와 채팅을 하던 중 화나게 했다는 이유로 디도스공격으로 C군이 채팅하던 동구 홍도동 소재 PC방 등 20여곳의 PC방 1000여대의 컴퓨터 서버를 10여분간 마비시킨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군은 파일합치기 등 프로그램을 사용해 580여대의 좀비 PC를 생성해 보유했고 좀비PC로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에서 A군은 “채팅 중 언쟁으로 화가 나서 상대방을 공격했을 뿐, 다른 PC방의 인터넷이 마비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또 B군은 중국사이트를 통해 지난 1월, 디도스 공격프로그램을 다운받은 후 성능을 향상시켜 1만~2만원을 받고 판매해 28회 걸쳐 23만5000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다.
B군은 서적과 인터넷상 정보공유 독학으로 디도스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삭제하기 아까워 판매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사이버범죄는 연령이 낮아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대전 경찰에 붙잡힌 사이버범죄 검거 건수는 1048명 가운데 10대가 34%(366명)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문해커들이 목적을 갖고 디도스 공격을 수행했지만 최근에 10대들이 여성가족부 홈페이지를 디도스공격하는 등 대중화되고 있다”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디도스 공격 피해가 산술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점차 진화되는 디도스 공격의 경우 피해가 광범위하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이버범죄 검거건수도 2007년 2631명에서 2011년 4896명, 충남은 2007년 1243명, 2011년 2935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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