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점에 지역 산업계의 절전 움직임은 전력 수급 위기도 줄이고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전력수급 사정에 맞는 성과를 내려면 산업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은행과 백화점, 대형 업무시설, 상가, 일반 가정까지 폭넓게 절약 분위기가 확산돼야 가능하다.
사실 무더운 날씨에 ‘냉방온도 26℃ 이상, 공공기관 28℃ 이상’에는 상당한 자율 절전 의지가 중요하다. 지역 산업계는 자가발전기나 빙축열 활용, 정시 퇴근하기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내놓았다. 퇴근 후 가정까지 실천을 연장할 때 절전 효과와 더불어 에너지 절약형 사회로 갈 수 있다.
보도로 소개된 한라공조(주)의 녹색성장 TF팀 구성과 에너지 절약형 의류(노타이 등) 착용 권장, 한국타이어(주) 대전공장의 ‘에너지(-) 사랑(+) 운동’, 한미타올(주)과 (주)남선기공, (주)삼진정밀, 삼영기계(주) 등 여러 기업들의 절약 실천 사례가 눈에 띈다.
현재 국내 전력사정은 1500만㎾ 상당의 발전소가 계획예방정비로 당장 공급력에 동원할 수 없는 바람에 특히 이달 말까지가 최대 고비다. 전력 아끼기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전기요금 인상안의 절전 기대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홍보 부족인지, 대국민 절전 운동이 지난 주말(1일) 시작했지만 모르는 국민이 많다. 전력 대란 상황이 아니면 절약을 권장하지도 않는 풍토 또한 문제다.
한편으로는 ‘전력수급대책’의 이름을 띤 절전운동이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 전력 보릿고개 때문임을 감안하면 발전효율을 더 높이지 못한 점, 산업구조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고쳐나가지 못한 부분도 함께 지적받아야 한다. 어쨌거나 지금은 아끼는 일이 상책이다. 어느 해보다 남다르다는 지역 산업계의 에너지 다이어트가 공언한 것 이상의 실제 절전 효과를 거두길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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